<씽킹> 임정섭 지음 | 루비박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천하의 명문장은 쫓기어 나온다”
아이디어에 관한 책 <씽킹>(루비박스.2016)에 나오는 문장이다. 한계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집중력이 창의성을 낳는다는 뜻이다. 이른바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窮則通)'이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다. 애플 컴퓨터에 계산기 기능을 추가할 때 직원이 내놓은 디자인에 끊임없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지친 직원은 아예 그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잡스는 결국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을 만들었고 이후 15년간 맥 컴퓨터의 표준 모델이 됐다.
글쓰기도 궁즉통이다. 마감 시간에 쫓겨야 글이 나오는 작가들이 많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유명한 책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내고 다음과 같은 서문을 썼다
미쓰 리(모 출판사 편집자 성)’의 천둥과 같이 느껴지는 독촉 전화가 없었던들 이 책이 이렇게 빨리 장안의 서사가(書肆街)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중국인 명구가 생각난다. 천하무불핍출래적문장 (天下無不逼出來的文章, 하늘 아래 쫓기어 나오지 않은 명문이라곤 없다). -본문 중
아이디어 시대다. 방전된 핸드폰을 걷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충전하는 휴대용 발전기나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 등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 ’시장의 주목받는다. 모두 탁월한 아이디어의 결과물이다. 아이디어 부재로 머리채를 부여잡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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