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악질 범죄자 왜 몰랐을까...‘근접 효과' 때문
[책속의 지식] 악질 범죄자 왜 몰랐을까...‘근접 효과' 때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29 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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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범죄자> 웬디 L. 패트릭 지음 | 김경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몇 년을 이웃하고 지냈는데 알고 보니 도끼 살인범이었다면? 끔찍할 노릇이다. 그런데 일부 범죄자들은 공적인 평이 좋은 편이다. 그만큼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를 잘해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알아채지 못할까? 바로 '근접 효과'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까이 있으면 익숙해지고, 익숙함은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근접 효과는 물리적 거리가 호감으로 이어진다. 대학생들이 자신과 가까이 살고 가장 자주 어울리는 사람을 제일 친한 친구라고 이야기한다는 연구 결과에서 비롯됐다.

근접성은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가까이 있으면 노출이 늘고, 자연히 호감도도 증가해서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을 정기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호감도는 높아진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 높다. (223쪽)

<친밀한 범죄자>(알에이치코리아. 2016)는 이에 대한 예로 극악무도한 사례를 들었다. 아이엘 카스트로라는 범죄자는 젊은 여성 3명을 납치해 자택에서 10년 넘게 인질로 감금했다. 주변인들은 그를 친절한 버스 운전사, 사람 좋은 이웃, 동네 밴드의 베이스 연주자로 알고 있었다. 사람들 속에서 ‘익숙함’과 ‘친근함’이라는 가면을 이용해 범죄를 이어간 것이다.

그가 저지른 범죄가 바로 근접 효과를 십분 발휘한 극악무도한 사례다. 지능형 범죄자들은 카멜레온처럼 옷을 바꿔 입을 줄 안다. 늘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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