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신영복 선생 “상층 권력 강화, 또 다른 세월호 만들 뿐”
[책속의 명문장] 신영복 선생 “상층 권력 강화, 또 다른 세월호 만들 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29 0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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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신영복 지음 | 신영복 그림 | 돌베개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테러방지법 쟁점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점은 이 법안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통제하는 감옥, 벤담의 ‘파놉티콘’으로 기능할 가능성에 있다. 결국 감시 권력 강화에 따른 심각한 폐해를 걱정해서다. 일찍이 신영복 선생도 이를 염려했다.

“세월호의 참사는 하부의 평형수를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과적, 증축, 정원 초과 등 상부의 과도한 무게에 비하여 하부의 중심(重心)이 허약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부를 증축하는 감시권력의 강화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부의 중심이 든든해야 합니다. 하부는 서민들의 삶이며 그것을 지키려는 민중운동입니다. 이러한 서민들의 의지를 억압하고 상층권력을 강화하는 것은 평형수를 제거하고 또 다른 세월호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272쪽)

선생이 서화에세이 <처음처럼>(돌베개. 2016)에서 밝혔던 생각이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려면 반드시 하부 중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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