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쓸어담고 '삼성생명' 팔아치운 이유?..구조조정 약효에 낮은 주가, 외국인 매수 손길
'포스코' 쓸어담고 '삼성생명' 팔아치운 이유?..구조조정 약효에 낮은 주가, 외국인 매수 손길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3.07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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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부담에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삼성생명은 외면
▲ 지난주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포스코'는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면 '삼성생명'은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포스코, 삼성생명)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포스코'는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삼성생명'은 팔아치우면서 그 배경과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대우증권이 발표한 코스피 주간 외국인 순매도·순매수 상위 20종목'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부터 지난 3월 4일까지 한 주 동안 외국인은 2773억원 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포스코는 1305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삼성생명은 390억원 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 포스코 자구 노력·중국 과잉생산 해소 긍정 전망 수혜

외국인이 포스코를 대거 매수한 이유는 포스코의 구조조정 노력, 저평가된 주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비핵심 자회사인 포스화인, 포레카, 뉴알텍을 매각했다. 또한 부실 해외 법인을 청산해 34개 계열사를 구조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78.4%로 전년에 비해 9.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3조6000억원을 마련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한 덕분이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특수강 일부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 일부도 빚을 갚는데 썼다.

NH투자증권이 지난 3일 낸 '긍정적인 투자심리 강화' 보고서에서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포스코가 수출하고 있는 중국에서 지난 3월부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으로 중국 철강산업의 과잉설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변 연구원은 "중국 국무원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억~1억5000만톤의 철강 생산 능력을 감축할 것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은 계속해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 주가가 지난 1년간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에 저가매수 손길도 쏠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2일 36만3900원 고점을 찍은 이후 포스코 주가는 지난 1월 22일 15만5500원까지 57% 추락했다. 포스코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2배로 중국 바오산강철(0.73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PBR은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표시한다.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보여준다.

■ "역마진 해소 10년 넘는 시간 필요"

반면에 삼성생명을 팔아치운 까닭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익기반 약화에다 국제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준비금 추가적립 부담이 겹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증권이 지난 2월 22일 낸 '엄동설한' 보고서에서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국고채 10년 금리가 1.8%를 밑돌고 있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올해도 삼성생명의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이 예상돼 현재 -62bp(베이시스포인트) 수준인 역마진이 개선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변액보증준비금이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한 금액을 말한다. 저금리 기조에 보험업계의 투자 수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마진이란 금융기관의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를 웃돌 때 그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어 "고금리 고정금리부채의 절대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연동형 부채 가운데 최저보증이율 적용을 받는 부채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산운용이익률의 하락까지 고려하면 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이상 역마진 해소가 시작되려면 10년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저보증이율이란 시중지표금리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보험회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금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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