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진단] “중국기업 약진 떨지만 말고, 한국기업 전문성 높여서 맞서야"
[위기 진단] “중국기업 약진 떨지만 말고, 한국기업 전문성 높여서 맞서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2.17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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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금융학회 심포지엄서 중국 경쟁력에 맞설 정공법 제시돼
▲ 최근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는 절하될 수밖에 없는 대내외 경제 상황을 겪고 있지만 절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는 절하될 수밖에 없는 대내외 경제 상황을 겪고 있지만 절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외환위기는 시장의 과도한 반응으로 오히려 구조조정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중국에 잠식될 수 있으니 한국은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조언도 곁들어졌다.

17일 아시아금융학회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마련한 '위안화 환율변동과 한국의 정책과제' 주제 발표에 나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윤덕룡 선임연구위원의 진단과 처방이다.

◆ 위안화, 약세 더 진전되지만 지나친 우려 금물

위안화는 약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앞세웠다. 윤 위원은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는 대외채무를 갚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는 위안화 약세를 불러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대외 금융자산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유출된 돈도 해외투자로 나가 중국 위환 위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위안화 약세, 중국 경제 불안해 대한 지나친 반응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국제금융학회 박대근 회장 역시 "중국 기업이 부채가 많고 부채가 부실화될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각국의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중국만 화폐를 유지할 수 없기에 위안화는 약세로 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건국대학교 오정근 교수도 "중국이 수출을 증가시키고 50%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시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헤지펀드의 위안화 베팅과 같은 환율전쟁에는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SK경영경제연구소 왕윤종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실질실효환율을 채택해 자국과 교역하고 있는 13개국 통화를 중심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으므로 위안화는 이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10% 넘으면 중국 위안화도 10% 절하되겠지만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최근 헤지펀드의 위안화 하락 베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것이니 환율전쟁에 휘말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왕 위원은 아울러 "최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열린 것을 보면 한국에게 위안화는 위기이자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양방향 헤지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 거래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중국 불안 우려 지나쳐.. 한국기업들 전문성으로 맞서야

중국 구조조정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방법에 있어선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과 인력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박대근 회장은 "중국의 구조조정 이후 글로벌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위축되는 것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인력 조정이나 노동시장 유연성 회복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을 마련하지 않으면 경제는 파탄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덧붙여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체할 일자리도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윤덕룡 위원은 반면 "근본적으로 생산성이 이자율을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에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는 동의하지만 기업 구조조정 보다는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 일자리도 더 생기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운용 방향을 생산자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으로 가야 내수 수요가 살아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왕윤종 위원은 "지난 2014년 기준 세계 시장 점유 품목이 1610개인 중국의 구조조정이 성공하면 수출 경쟁력이 악화되는 한국은 위협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0만명 대학생이 창업에 뛰어드는 중국은 더이상 수출 부문에서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다"고 말했다. 브랜드, 고기술 산업 중심으로 해외 직접 투자를 강화하는 중국의 자본유출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이런 움직임이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것을 지적한 셈이다. 따라서 그는 "기업이 스스로 잘하는 부문을 잘 찾아내 비교우위를 잘 살려 자기가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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