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모르고 범했던 청첩장 결례...제대로 알고 쓰자
[책속의 지식] 모르고 범했던 청첩장 결례...제대로 알고 쓰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15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문화 그 가슴에 담긴 말> 장진호 지음 | 글누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깔끔하고 정중한 인사말을 곁들인 청첩장. 대개 혼주 혹은 결혼 당사자들이 청첩인이 된다. <우리 문화 그 가슴에 담긴 말>(글누림.2015)은 이 예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과거에는 결혼 청첩장에 혼주 외에 청첩인이 별도로 있었다. 이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김갑동 씨의 장남 철수 군

이을서 씨의 차녀 영희 양

의 결혼식을 알려 드립니다.

      청첩인 박병남 올림

양가의 혼주가 아닌 제삼자가 손님을 청하는 형식이다. 타인 명의로 청첩을 하기 때문에 혼주 이름 밑에 경칭인 ‘씨’를 붙였고, 신랑 신부의 이름 밑엔 ‘군, 양’을 붙였다.

원래 청첩장에는 별도의 청첩인이 있는 것이 원칙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형식이 바뀐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최소한의 격식을 갖추지 못한 데 있다.

청첩인이 신랑과 신부가 되면, 당사자들의 부모를 제치고, 부모의 친구들에게 청첩하는 셈이 된다. 이는 예의에 어긋나고 격식에 맞지 않는다. 청첩장을 받는 사람 입장에선 신랑, 신부의 부모는 알지만 신랑이나 신부는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르는 사람을 보고 제 잔치에 오라는 격이다.

게다가 요즘 청첩장엔 자기네들 부모 이름 아래에 씨(氏) 자도 붙이지 않는 결례도 범한다.

이 청첩장 형식을 살려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인사말에 ‘저희 두 사람은’을 ‘저희 양가의 자녀가’로 바꾸어 혼주가 보내는 형식을 취하면 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