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바가지를 긁다’ 어원, 알고 보니 귀신 쫓기
[책속의 지식] ‘바가지를 긁다’ 어원, 알고 보니 귀신 쫓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11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조항범 지음 | 예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명절 증후군 요인은 다양하다. 생활 리듬이 깨져 몸에 피도로가 상승해 생기기도 하고, 명절 후 ‘화병’에 시달리는 아내의 ‘바가지 긁기’로 발생하기도 한다. ‘바가지를 긁다’는 잔소리의 관용적 표현인데 여기에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본래는 병귀(病鬼)를 쫓기 위한 주술적 행위에서 나온 말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날에는 마을에 ‘쥐통(콜레라)’이 돌면 무녀를 불러 대청마루에서 굿을 벌였다. 이때 소반 위에 바가지를 올려놓고 득득 긁었는데, 이 요란한 소리에 질려 병귀가 달아나 병이 낫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바가지를 벅벅 긁어대면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요란스럽다. 한마디로 바가지 긁는 소리는 듣기 싫은 소리다. 여기에서 ‘바가지를 긁다’에 ‘짜증이 날 정도로 듣기 싫은 소리’라는 의미가 생겼다. 게다가 듣기 싫은 소리 가운데 으뜸을 꼽자면 잔소리가 아닐까. 그래서 ‘바가지를 긁다’에 ‘아내가 남편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하다’는 더욱 구체적인 의미가 생겨났다. (93~94쪽) 일부 수정

뜻 모르고 쓰는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예담.2009)가 소개한 우리말의 유래다. 알고 쓰면 더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100가지가 담겼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