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시와 그림, 사진으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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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5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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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꽃필 적엔 병산에 가라> 배국환 지음 | 나우린 그림 | 나눔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우리의 문화유산을 시와 에세이, 수채화와 사진으로 표현한 <배롱나무 꽃필 적엔 병산에 가라>(나눔사. 2016)는 책이 출간됐다. 책에는 총 28개의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소개된다. 먼저 비극의 현장인 서오릉과 광성보, 남한산성이 있다. 예술혼을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세한도와 달항아리, 서산마애삼존불 등이다. 그 외 민족의 영혼을 지킨 부자로 간송을 예찬하고 강진의 추억을 들려준다. 가장 한국적인 풍광으로 ‘병산서원’을 꼽으며 시를 들려준다.

“배롱나무 꽃 필 적엔 병산에 가라//

강물이 적당히 게으르고 / 바람막이 병풍산이 다소곳한 곳 / 여름을 토해내는 백일홍이 흐드러지는 곳 / 백사장에 누워 별을 헤아리며 윤동주의 서시序詩를 떠올리는 곳 //

시간이 느려져 걸음걸이가 여유로워짐을 느껴라 (중략)“ (150쪽)

병산서원은 낙동강 상류의 산골짜기 있는 풍산류씨의 학당이다. 마치 병풍이 펼쳐진 듯한 산의 풍경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병산서원에는 380년이 넘은 배롱나무들이 집단 서식하고 있다. "백일홍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배롱나무는 청렴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절집이나 선비들의 공간에 많이 심었다.

저자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여름철엔 “분홍빛이 주변의 서원과 백사장, 병풍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 극찬한다. 답사지를 추천하라면 주저 없이 병산서원을 꼽을 정도다.

그는 10년 이상 우리문화유산답사기, 역사, 불교, 미술사 등의 서적들을 탐독했다. 시간여유가 있을 때 마다 국보건축물과 스토리가 있는 유적지 등을 찾았다. 현장에서의 그 느낌을 시로 썼다. 덕분에 책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긴 답사기와 다르다. 글은 함축적이고 내용은 감성적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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