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가장 한국적인 브랜드는 ‘달항아리’
[책속의 지식] 가장 한국적인 브랜드는 ‘달항아리’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5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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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꽃필 적엔 병산에 가라> 배국환 지음 | 나우린 그림 | 나눔사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정한다면 뭐가 좋을까? 세계적인 석학이자 문화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 교수는 우리의 백자 ‘달항아리’를 꼽았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시와 에세이, 수채화와 사진으로 표현한 <배롱나무 꽃필 적엔 병산에 가라>(나눔사. 2016)에 소개된 이야기다.

저자는 “투박하고 큼직한 항아리가 촌스러운 것” 같지만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백자 달항아리가 좋다”고 말한다. “조선의 문화가 녹아 있고 선비들의 기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항아리에 대한 느낌을 다음과 같은 시로 노래한다.

“달을 따다가 / 덩그라니 / 나만의 공간에 두고서 / 가만히 가만히 어루만질 때 / 오감의 전율 / 형용하기 어려워 말 잇지 못하네// (중략)

둥그렇게 이그러진 /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 눈부신 하양도 아닌 / 촉촉함에 착 달라붙는 / 세상 품은 여인의 배처럼 웃는지 우는지 모르는 / 그런 모습으로 내게 다가 왔네 // (중략)“ (79~80쪽)

특히 저자는 기 소르망 교수가 “백자 달항아리는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이며,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난 달항아리를 심벌로 삼을 것”이라고 극찬했다고 전한다.

일본이나 중국의 도자기와 비교해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우리의 달항아리. 외국인도 미적 가치를 이처럼 높이 평가하는 달항아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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