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탁월한 건축 거대한 피라미드 왕릉 '장군총'
[책속의 지식] 탁월한 건축 거대한 피라미드 왕릉 '장군총'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1.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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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이명우 지음 | 평단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된 피라미드. 우리나라에도 ‘동방의 피라미드’로 불리는 거대한 석조 건축물이 있다. 바로 1905년에 발견된 ‘장군총’이다. 이것은 완벽한 피라미드 형태와 빼어난 조형미, 탁월한 건축기법을 갖춘 고구려의 대표적인 석조 건축물이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평단. 2016)에 ‘동북아시아 유일의 피라미드인 장군총’에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책에 따르면 장군총은 돌의 형태와 축조 방식으로 보아 5세기 무렵에 축조된 무덤으로 추정된다. 장군총의 피라미드 기단은 지면과 수평으로 놓여 있다. 기단 한 면의 길이는 31.58미터이다. 7층으로 쌓아 올린 무덤 전체의 높이는 12.4미터이다. 여기에는 화강암을 장방형으로 다듬은 돌이 1100여 개 사용되었다. 그중 가장 큰 돌은 길이가 5.7미터에 너비가 1.2미터이고 두께는 1.1미터나 된다.

이러한 거석을 22킬로미터 떨어진 채석장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같은 시기의 중국에는 이처럼 거대한 피라미드식 왕릉이 없었다. 당시 고구려의 운반기술과 축조기술은 매우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장군총이 1500년의 세월 동안 온전히 남아 있었던 것은 고구려의 특별한 축조기술 때문이었다.

“고구려에서는 장방형의 큰 돌을 쌓을 때 큰 돌이 서로 안전하게 지지하고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그랭이 공법’을 적용하였다. 이것은 자연석을 쌓을 때 돌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얹는 돌의 아랫부분을 밑에 있는 돌의 울퉁불퉁한 곳에 맞게 가공하여 얹어 놓는 공법이다. 고구려에서 시작된 이 공법은 백제와 신라에 전해져 불국사와 화엄사의 축대 등 삼국시대의 많은 건축물의 축대와 성벽을 축조하는데 활용되었다. 이후 일본에도 전래되어 정창원 등 수많은 사찰과 신사의 건축에 사용되었다.” (p.225)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기술을 보여주는 피라미드 장군총. 그간 감탄을 하며 보았던 다른 나라의 거대 피라미드와 비교해 그 크기는 다소 작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탁월한 기술에는 새삼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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