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물시계? 삼국시대의 과학
로봇? 물시계? 삼국시대의 과학
  • 김현태기자
  • 승인 2011.01.2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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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받쳤다던 에밀레종 성분분석 해보니...

[북데일리] <과학 삼국유사><과학 삼국사기>(동아시아. 2010)는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 유물에 숨겨진 과학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첨문대와 제단 사이에서 그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는 첨성대는 경주뿐만 아니라 고구려와 백제에도 있었다. 또한 흔히 생각하듯, 첨성대 몸통의 ‘창문’을 통해 별을 관측한 것이 아니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천장석 위에서 천문관측을 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는 최신 공상과학소설F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로봇에 관한 내용이 그 한 예다. 우리나라 동쪽의 한 섬에 사는 오랑캐가 조공을 바치지 않자, 왕은 나무사자를 만들어 큰 배에 싣고 위협했다.

“너희가 만일 항복하지 않으면 이 짐승을 놓아버리겠다.” 62쪽

책은 이 대목을 두고 나무사자가 로봇이라고 주장한다. 나무사자를 놓았다는 것은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

현존 유물에 대해 과학적 분석을 시도한 부분이 책의 강점이다. 에밀레종엔 유명한 전설이 있다. 종을 완성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쇳물에 넣었다는 주장이다. 이 사실의 진위를 알기 위해 국내 한 연구원이 실험을 했다. 종의 성분을 분석한 것이다.

사람의 뼈 속엔 인이 있다. 따라서 전설이 사실이려면 인이 검출되어야 한다. 결과는 ‘없다‘였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찌꺼기가 되어 불순물로 걸러졌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사람의 비중이 종의 재료인 구리보다 가벼움으로 위로 뜨기 때문이다.

또한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가 실은 당시보다 거의 700년 전인 삼국시대에도 있었다.

“17년 3월 지진이 있었다. 여름 6월 황룡사 탑에 벼락이 쳤다. 처음으로 누각(물시계)을 만들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8> ‘경덕왕 17년’

이 밖에 유체역학적으로 설계된 포석정의 과학과 삼국시대에 냉장고 역할을 했던 석빙고의 원리 등이 눈길을 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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