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된다?”, 지리산 칠불산 온돌 ‘아자방’
[책속의 지식]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된다?”, 지리산 칠불산 온돌 ‘아자방’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04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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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따끈따끈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된다.’ 우리 선조들의 행복관이다. 사람 사는 게 한없이 복잡하면서도, 간단히 생각해 보면 ‘등 따습고 배부르면’ 충분하다. 이 조건에 따른다면 한국 사람들은 등만 따뜻하면 행복의 50퍼센트는 충족된 셈이다. 그 50퍼센트를 충족시켜 주는 장치가 ‘온돌’이라고 하는 난방 장치이다. 소나무 장작을 집어넣어 쩔쩔 끓는 구들장에 등짝을 지지면 온몸이 개운해진다. <조용헌의 소설. 1>(랜덤하우스코리아. 2007)에 소개된 우리의 전통 난방 장치인 ‘아자방’이 흥미를 끈다.

“온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사람만이 사용하는 난방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온돌이 발견되는 곳은 한민족이 거주했던 장소인 것이다. 이번에 러시아 연해주에서 최대 규모의 발해 온돌 유적이 발견되었다. 발해 말기인 10세기의 것이라고 한다.

필자가 답사해 본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온돌은 지리산 칠불산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이다. 온돌 방바닥의 구조가 ‘아(亞)’자 형태로 생겼다고 해서 아자방이다. 아자방은 스님들이 좌선하는 선방(禪房)으로 사용되는 방이므로 서로 마주 볼 필요가 없다. 좌선 중에는 각자 사방의 벽을 향해서 앉아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亞)’자 형태로 만든 것이다. 눈이 내리는 동안거 철에 방바닥에 앉아서 좌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방바닥이 따뜻해야 한다. 그것도 일정한 온도로 오랜 기간 방바닥이 따뜻해야만 좌선에 집중할 수 있다.

아자방에 한 번 불을 때면 무려 49일 동안이나 온기가 유지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온돌방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 구들장은 누가 만들었는가. 신라 때의 구들 도사인 ‘담공 선사’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구들장을 잘 놓아서 구들 도사라고 불렸던 담공 선사의 대표작이 바로 칠불사 아자방이다.

애석하게도 아자방은 6.25전쟁 때 불타 버렸다. 6.25 전쟁 이전에 아자방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노스님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불을 지필 때 사람이 선 채로 지게에다 장작을 메고 들락거릴 정도로 아궁이가 컷다고 한다. 근래에 복원된 아자방의 효력은 옛날보다 못하지만, 한 번 불을 때면 1주일은 온기가 유지된다고 한다. 한민족과 구들장은 떼어 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구들학회’ 까지 생길 만큼 구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104~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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