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훼손 높은 ELS, 증권사만 팔아야”..금투협 황영기 회장, 은행-증권 ‘역할분리론’
“원금 훼손 높은 ELS, 증권사만 팔아야”..금투협 황영기 회장, 은행-증권 ‘역할분리론’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6.0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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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은행 안전한 곳으로 여기니까 “투자일임업 허용도 은행에 안하는 게 좋다” 주장
▲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해 은행-증권사 역할 분리를 강조했다. 사진은 황영기 회장의 모습 (사진=금융투자협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원금 훼손 가능성이 높은 원금 비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은 증권사 중심으로 팔고 원금이 보장되는 ELS는 은행권에서 파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은행은 이용자(고객)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판매해야 합니다"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 참석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문제로 불거진 ELS 상품 판매처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증권사 ELS 상품 투자자의 연령대는 대체적으로 40~50대로 젊으므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은행의 ELS 투자자 연령대는 50~60대로 높은 편이니 보수적인 (원금보장형)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비슷한 논조에서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은행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증권사에만 허용해오던 투자일임업을 은행에게 허용하는 건 국내 금융업 체계 근본을 흔드는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홍콩항셍) 지수와 연계한 ELS 상품 이슈는 한발짝 물러나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황 회장은 “지금 현재 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가운데 약 97% 상품이 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며 "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어 패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H 지수가 어떻게 움직일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황 회장은 "과거를 보면 지난 5년간 H지수는 최저 수준에 와있다"며 "최근 H 지수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이라면 그간 H지수의 PBR은 1.2~1.4를 왔다 갔다할 정도로 최근 매우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두가지 이유 때문에 H 지수 ELS 상품을 조기에 환매하거나 패닉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ISA(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는 ISA 상품이 예금, 적금, 펀드, 파생상품을 모두 넣을 수 있는 종합형 상품으로 국민들이 이를 활용해 자산을 늘리길 바란다"며 "증권사나 은행은 이런 취지를 잘 살려 판매에 전력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펀드에 대해서는 "이제 해외주식펀드 비과세가 이루어질 수 있으니 금융자산이 풍부한 투자자들로서는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고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 있는것보다 해외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공모펀드에 대해서는 성과보수를 적용하자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공모펀드를 정률형으로만 일괄적으로 하면 주가가 올랐을때는 왜 내 수익률은 이거밖에 안되냐 따지고 주가가 떨어졌을때는 왜 수수료를 내야 하냐는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률형 공모펀드와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로 나눠 투자자가 취사 선택할 수 있게 해 선택권을 주자"는 제안을 내놨다. 가령 수익이 나지 않은 펀드의 수수료는 제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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