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조이기 가속화..산은 이어 수은도 여신공급 축소
기업 대출조이기 가속화..산은 이어 수은도 여신공급 축소
  • 김은성 기자
  • 승인 2016.01.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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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창립 40년만에 여신공급 축소..이덕훈 행장, 산업은행장 내정설에 "금시초문"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2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화이트페이퍼=김은성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여신공급 규모를 지난해 80조원에서 올해 75조원으로 줄인다. 수은이 여신규모를 줄이는 것은 창립 40년만에 처음이다. 저유가에 따른 건설, 플랜트 등 주요산업 수주 부진과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산업은행도 처음으로 정책금융 공급목표액을 줄이기로 해 국책은행의 기업대출 조이기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서울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2016년 사업운영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신공급 계획을 지난해 80조원에서 올해 75조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건설사나 조선사 등 수주기업의 저가수주와 과당경쟁으로 인한 손실을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산업과 기업을 고려한 구조조정 통해 경제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보증목표는 지난해 24조원에서 올해 18조원으로 6조원 줄어든다. 대출목표는 56조원에서 57조원으로 1조원 늘린다.

수은은 유망 서비스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난해 2조5000억원에서 올해 3조5000억원으로 늘린다. 우리나라 상위 5대 수출 품목 가운데 지원 비중이 낮은 ICT, 일반기계 부문의 여신지원도 지난해 14%에서 올해 20%로 늘린다.

이란, 미얀마 등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사업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활용과 협조 융자를 위한 전담팀도 신설했다.

수은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10.11%(잠정)에서 올해엔 10.09%로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행장은 수은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것이 시중은행과 같은 기준으로 건전성을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취약산업에 대한 위험 노출은 태생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책금융기관은 신성장동력을 개발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경제적으로 충격이 큰 곳에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 메워 들어가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를 합리적으로 운용해 자립 경영이 가능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했다.  

이 행장은 차기 산업은행 회장 내장설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회장으로 낙점된다면 부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임명장을 따라가는 것이지 선택권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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