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무턱대고 들면 낭패..출시 줄 잇는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꼼꼼 살펴라
싸다고 무턱대고 들면 낭패..출시 줄 잇는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꼼꼼 살펴라
  • 주가영 기자
  • 승인 2016.0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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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까지 유지 않으면 환급금 적은 게 단점..설계사 영업 촉진 요인도 적어
▲ 환급률을 낮춰 보험료를 줄인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보험료가 낮다고 무작정 가입했다간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화이트페이퍼=주가영 기자] 환급률을 낮춰 보험료를 줄인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보험료가 낮다고 무작정 가입했다간 손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ING, 동양, 신한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지난 4일 동양생명과 신한생명은 중도해약환급금을 줄인 대신에 보험료를 낮춘 ‘(무)수호천사알뜰한종신보험’과 ‘신한THE착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을 각각 선보였다.

한화생명은 이달 안에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ING생명은 지난해 7월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업계 최초로 내놓은 바 있다.

저해지환급형은 고객이 보험료 납입기장 중에 해지할 경우 지급하는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하고 해지환급률은 평균 20~30%까지 높아진다.

보장조건이 같다면 저해지환급형이 보험료가 더 싸기 때문에 이익인 셈이다. 단,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만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당연히 이익”이라면서도 “다만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경우 무리하게 가입하기보단 기존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소비자 선택권 강화측면에서 이 같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고 보험사 역시 최저보증이 없어 부담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보험료는 싸다는 점은 돋보이는데

하지만 저렴한 보험료가 소비자나 영업을 하는 설계사에게는 큰 매력으로 어필되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별로 다르지만 종신보험의 경우 납입기간이 최소 3년에서 세납(일정 나이까지 납입)으로 80세까지 설정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보험유지기간이 길어 해지에 대한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설계사들로선 중도해지 하더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영업이 효과가 높은 경우가 많아서 선호하는데 저해지환급형은 그럴 수가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적은 보험료만큼 수수료가 적다는 것도 영업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전에 없던 상품이기 때문에 초반에 인기를 얻는 듯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 보험소비자들은 낸 보험료 이상은 돌려받아야 한다는 경향이 있어 당장에 내야 하는 적은 보험료보다는 누적된 금액이 큰 것을 더 선호한다”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 이어 그는 “보험상품 특성상 유지기간이 긴만큼 그 사이에 보험을 유지시키지 못할 만한 일이 생길까 우려도 있지만 저금리 상황에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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