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정협 기자] 애플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을 독차지했다.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92%를 가져갔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높은 이익을 거둔 것은 고가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회사 캐나코드제뉴이티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8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거둔 영업이익의 9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에서 27%포인트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15%로 2위에 올랐다.
두 업체 영업이익이 100%를 초과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WSJ는 애플의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으로 볼때 애플의 수익률은 더 놀라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4.5%, 애플이 18.2%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의 20% 미만임에도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애플의 고가 정책 때문으로 WSJ는 해석했다.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닐 모스톤 수석연구원은 WSJ와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치중해 애플에 이익이 몰리는 현상을 가중시켰다"며 "안드로이드 기기가 중국 샤오미와 애플 사이에 끼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간층에 계속 잡혀 있는 것은 위험하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도 애플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