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하세요. 모델하우스"..메르스 대응 '부실'
"조심하세요. 모델하우스"..메르스 대응 '부실'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5.06.1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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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메르스 예방책 '보여주기' 그쳐..전시효과만 챙기는 건설사도
▲ 메르스 여파로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가 텅텅 비어 있다.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황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시장에 내집마련 예정자들이 발을 끊고 있어서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건설사들은 고육지책으로 모델하우스 개관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일정에 잡힌 분양일정을 계속 미룰 수는 없는 상황. 급기야 오는 19일부터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문제는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의 안전. 물론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 오픈에 앞서 메르스 예방책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이라기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주는 '진시성' 대책에 그치고 있다. 아파트 분양을 맡은 일부 건설사들은 메르스 예방을 사업 시행자에 떠넘기고 있어 내집마련 예정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오는 19일 청주 대농지구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롯데건설은 별다른 메르스 예방책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 시행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사도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 이 사업 시행사인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메르스 예방책에 대해 준비는 잘했지만 대답해 줄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19일 청주시 대농지구에서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같은 날 모델하우스 충남 천안 아산탕정지구에서 문을 여는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세스코 방역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다. 사업시행자인 신영은 이들 장치로 메르스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메르스를 원천 차단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열화상 카메라로 38도 이상 체온이 올라가는 사람은 가려낼 수 있지만 메르스 감염 여부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 

메르스 차단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준비하기 보다는 '전시효과'만 노리는 건설사도 있다. 같은 날 인천 서구 검단1지구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우방건설산업은 전신 소독게이트를 설치한다. 하지만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우방건설 관계자는 "고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스마트전신 소독게이트를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방건설은 19일 인천 서구 검단 1지구에서 '검단역 우방 아이유쉘' 모델하우스의 문을 연다.

메르스에 무관심한 건설사도 있다. 동광종합토건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 아니라 문제 없다"고 말했다. 동광종합토건은 오는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마곡 오드카운티' 모델하우스의 문을 연다.

같은 날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호반건설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메르스 예방책으로 열화상 카메라와 스마트전신 소독게이트 설치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이들 장비가 메르스를 원천 차단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열화상 카메라로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전신 소독을 한다하더라도 메르스 바이러스는 죽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검역지원과 윤승기 과장은 "스마트전신 소독게이트는 세균을 제거해 개인 위생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메르스 예방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호반건설은 오는 19일 부천 옥길지구에서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메르스 감염자를 구분해 낸다하더라도 후속대책은 없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열화상카메라로 메르스 감염 환자 발견 후 대응방안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를 발견 즉시 사람들과 접촉을 막고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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