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회장 선임 공정한가
DGB금융 차기회장 선임 공정한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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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황병우 은행장의 박사논문 지도교수 이력 가진 사람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왼쪽부터)DGB금융지주 조동환 사외이사, 이승천 사외이사, 김효신 사외이사, 김태오 회장, 최용호 사외이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강래 사외이사, 노태식 사외이사. (사진=DGB금융그룹)
(왼쪽부터)DGB금융지주 조동환 사외이사, 이승천 사외이사, 김효신 사외이사, 김태오 회장, 최용호 사외이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강래 사외이사, 노태식 사외이사. (사진=DGB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DG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의 연결고리가 공정성 논란을 낳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추위는 지난 19일 '그룹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회장 롱리스트 후보군'을 선정했다. 

DGB금융에 따르면 회추위는 1단계 프로그램인 롱리스트 선정 프로그램에 따라 내·외부 후보자를 대상으로 자격요건 검증, 서류심사, 다면평가(평판조회)를 실시했다. 다음달 중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내부 출신으로는 황병우 현 DGB대구은행장과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등 3명이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오 현 회장은 지난 12일 사임을 선언했기에 리스트에서 빠진다. 외부 인사로는 경북 의성 출신의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황병우 행장의 2008년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인 최용호 이사회 의장(전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이 회추위 멤버이자 회추위 위원장이어서 황 행장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할 때 후보간 공정 경쟁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 금감원은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시 친분 및 학연 등이 있는 경우 독립성 여부에 대해 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최용호 이사의 선임 후 마련된 권고사항이긴 하지만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심사 기피, 투표 제외 등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왼쪽)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현재 DGB금융 회추위는 위원장인 최용호(이사회의장) 사외이사를 비롯해 조강래, 이승천, 김효식, 노태식, 조동환, 정재수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다. 

DGB금융은 2차 후보군 선정에 사외이사 7명 외에도 외부전문기관 2개사와 다양한 분야의 외부전문가 14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투표는 사외이사 7명만 한다. 

DG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는 절차대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 중"이라며 "최용호 이사는 금융경제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역량을 갖췄기에 절차에 따라 선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DGB금융지주가 이번 차기회장 선출 과정에서 야기한 잡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DGB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자격조건을 기존 ‘금융권 20년 이상 종사자’에서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관(官) 출신 '낙하산' 인사의 도전길도 막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9월 차기회장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고 나서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위해 연령제한(만 67세 초과 시 선임 또는 재선임 불가) 규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도 올해 초까지 제기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이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시작된 상황에선 룰을 중간에 깨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 바 있고, 김태오 회장은 이달 12일이 돼서야 연임 도전 포기 의사를 공표하기도 했다. 

DGB금융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 자료=금감원 다트
DGB금융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료=DG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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