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건설업계, 수장들이 내놓은 갑진년 목표
위축된 건설업계, 수장들이 내놓은 갑진년 목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1.0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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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원전·수소 중심 사업 재정립"
'안전' 강조한 허윤홍…선택과 집중 시사
정원주, 글로벌 디벨로퍼 본격화 예고
사진=
(왼쪽부터)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 대표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내외적 위기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별로 추진하는 사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갈등과 공사 중단, 연이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논란 등 산적한 이슈로 업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사업 채비를 갖추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언급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를 인용, 침체 국면에 빠진 업황을 차분한 대응으로 타개하겠다는 의지다.

윤 대표는 올해 사업별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립을 제시했다.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원전·SMR 등과 함께수소·CCUS 등 미래 먹거리 기술 개발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지난해는) 신한울 원전 3·4호기 수주전에서 압도적인 1위로 최종 낙찰을 받음으로써 현대건설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해"라며 "대형원전·SMR 등 핵심 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 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돼 올해 처음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허윤홍 GS건설 대표에게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지난해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 공사 현장의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면서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뒤 GS건설은 연이어 안전 경영 행보를 펼쳐왔다. 허 대표의 신년사도 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현장에서 시무식을 가진 허 대표는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라며 임직원들에게 "안전 경영과 품질 경영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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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정립 계획도 밝혔다. 중장기 목표에 맞는 핵심 사업을 추려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GS이니마 지분 매각이 대표적이다. 작년 10월 허 대표가 대표에 오른 GS건설은 GS이니마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에 따른 재시공 비용이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면서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탓으로 보인다. 앞서 GS건설은 이와 관련 작년 3분기 재시공 예상 비용 5500억원을 결산 실적에 손실로 반영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해외 시장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부동산 개발 사업 포부도 내비쳤다. 정원주 회장은 시무식에서 "해외 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대우건설 회장 직함을 달기 전부터 세계 각국을 누볐다. 작년 신년사에서 밝힌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는 대우건설'을 강조하면서 직접 '영업맨'으로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해 4분기에만 이집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을 찾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모습이다. 정 회장은 "북미 지역,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개발 사업 성과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우건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시장 타깃을 3개로 나누고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등을 세 축으로 삼아 개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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