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2차전지 폭주…"숏커버링 기대감"
공매도 금지 첫날 2차전지 폭주…"숏커버링 기대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11.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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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대, 코스닥 7%대 급등 마감
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 첫날인 6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급등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 국채금리 하락 등의 영향은 물론, 2차전지 업종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들에 대해 숏커버링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0으로 출발한 뒤 134.03포인트(+5.66%) 급등한 2502.37에 장을 마감했다.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날 코스닥은 57.40포인트(7.34%) 839.45에 거래를 끝내며 국내 증시 양대 지수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철강금속(+12.6%), 화학(+8.2%), 전기전자(+6.6%), 운수창고(+5.8%) 등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시장에서 각각 7109억원과 200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개인은 91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9월 25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2500선을 회복하게 됐다. 코스닥도 기관과 개인은 각각 63억원, 4877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4703억원 순매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공매도 금지 첫날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분위기가 반전된 배경에 환율과 금리 상승 우려가 한풀 꺾인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대까지 내려오는 등 고금리 및 강달러 우려가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도 25.1원 내린 1297.3원으로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주말 국채금리 급락에 따른 미 증시 상승으로 원화 강세 보이며 장 초반 1%대 상승 출발한 뒤 2차전지주 중심으로 급등세를 기록했고,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폭 확대되며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특히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숏커버링으로 인한 주가 상승폭 확대 가능성을 바라보는 분위기다. 

자료=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 차입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기록한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는 숏커버링으로 인해 주가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 개별 종목으로 봐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금양, 포스코퓨처엠 등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로 꼽는 대부분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또는 두자릿수대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는 50%대 급등한 반면에, 인버스 상품인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20%대 급락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에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과 함께 숏커버링이 관찰된 바 있다"며 "6월에 미국 부채한도 리스크가 해소되고,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 발표에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숏커버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은 연초 잔액 9조4000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한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1개월∙3개월 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오히려 높아진 종목의 숏커버링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어닝은 컨센서스 수준으로 집계되었고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상존한다"며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 및 글로벌 대외 변수 안정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장에선 코스닥 지수가 폭등세를 보이며 3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6% 이상 1분간 유지되거나,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1분간 유지될 경우 발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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