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에 일곱 "올해 지역경제 암울"…지역소멸 가속하나
국민 열에 일곱 "올해 지역경제 암울"…지역소멸 가속하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4.1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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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71.2%, "체감 경기 안 좋을 것"
모든 지역서 '악화' 전망…"지역산업 위축이 가장 큰 문제"
일자리 축소→경기 악화→2030 이탈 악순환 우려
자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상당수 국민들이 올해 지역 경기 전망을 암울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민의 50.4%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내 인구 사정이 더욱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소멸 가능성도 짙어진 상황이다. 지역 특색을 고려한 관광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산업위축·소비부진…전북 일자리, 축소 규모 가장 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수도권 밖에서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 경제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민의 71.2%가 올해 지역 경제가 작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지역 체감 경기 수준 평균은 지난해 대비 8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전북 지역의 일자리가 지난해 대비 75.8%로 가장 낮은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광주(77.7%), 부산(78.0%), 전남(79.0%), 충북(80.3%), 대구(80.6%), 제주(81.6%), 경북(81.6%) 순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일자리 상당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방 모든 지역에서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특히 광주 지역민들은 지역 경기가 전년 대비 77.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 악화 우려가 가장 컸다. 이어 전북(78.2%), 충북(79.8%), 부산(80.4%), 전남(80.5%), 제주(80.7%), 대구(81.4%), 경북(82.2%)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 경기 위축의 원인으로는 지역 산업 위축(27.0%)이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올랐다. 지역 소비 부진(26.1%), 지역 재정 악화(16.6%) 등을 걱정한 응답도 다수 나왔다.

■ 41.1% 수도권 이주 원해…10년 이내 소멸 가능성

이 같은 지역 일자리 규모 축소와 경기 악화는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조사 대상 지역민들의 과반에 가까운 41.1%가 수도권으로 이주를 희망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세대별로는 2030의 이주 희망률이 가장 높았는데 20대의 64.4%가 수도권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30대(41.7%), 40대(39.2%), 50대(36.1%). 60대 이상(28.3%)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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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이들이 수도권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열악한 일자리 여건(47.4%)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혔다. 경북(66.7%), 전북(64.8%), 울산(60.0%), 전남(58.5%), 강원(54.2%), 대구(50.9%) 등 6개 시도에서는 지역이 소멸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지역 일자리 규모 축소, 이에 따른 경기 악화, 젊은 세대의 이탈 등 악순환이 반복되면 지역 소멸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소멸 예상 시점은 20년 이내(32.2%)가 가장 큰 응답률을 보였다. 10년 이내(25.7%)에 소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전문가들은 지역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관광 산업 등을 포함한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방의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광 산업 활성화와 지역의 성장 동력 발굴·육성 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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