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전망 '맑음'…한국은 '안갯속'
글로벌 경제 전망 '맑음'…한국은 '안갯속'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7.2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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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하반기 세계 경영환경 '긍정' 60% 육박
IMF도 경제성장률 전망 올려…韓은 러시아보다 낮아
국내 제조업 8월 전망, 기준선 초과 업종 전무
OECD 국가 경제단체 글로벌 경영 환경 전망(%)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OECD 국가 경제단체 글로벌 경영 환경 전망(%)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글로벌 경영 환경이 개선 중이지만 국내 상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국제 금융 불안정 해소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은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반도체 하강 국면의 영향으로 한국의 성장세는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기업 경기 전망도 1년이 넘도록 기준선에 닿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OECD·IMF, 글로벌 경제 전망 '긍정'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는 ‘2023 경제정책 조사(2023 Economic Policy Survey)’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경영 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0%에 불과했던 긍정 전망 비중은 올해 하반기 57.2%로 급증했다. '나쁨'과 '매우나쁨'을 포함한 부정 전망은 작년 30.6%에서 올해 6.2%까지 내렸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계속되는 지정학적 긴장 상태,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 등 여러 우려에도 민간 부문의 빠른 회복과 적응력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긍정적인 신호를 내비쳤다. IMF는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직전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3.0%로 조정했다. 코로나19가 공식 종료되고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금융 부문 불안정성도 해소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고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미국과 스위스 은행의 혼란을 억제하기 위한 관련 당국의 조치로 부정적 리스크가 완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긴축 통화 정책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내수가 다시 회복력을 보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 韓 기업 경기 전망, 17개월 연속 '부진'

이처럼 글로벌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좋지 않다.

전경련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8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해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100)을 17개월 연속으로 하회했다.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7월 실적치 역시 94.9를 기록. 작년 2월(91.5)부터 18개월 연속 부진한 상태를 이어갔다.

제조업·비제조업 BSI 추이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8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2)이 동반 부진했다. 지난 7월 비제조업은 101.6으로 작년 5월(102.0) 이후 14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초과했으나 한 달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94.8)부터 17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하회했다. 특히 제조업은 기준선을 넘은 업종이 전무했다. 식음료, 의약품, 전자·통신장비 등 3개 업종이 간신히 기준선에 걸쳤으나 나머지 7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금속 및 금속제품(82.1), 비금속 소재 및 제품(83.3),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5.0), 목재·가구(85.7), 섬유·의복(92.3), 자동차·기타운송장비(93.9), 석유정제·화학(96.4)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IMF는 앞서 발표한 WEO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내렸다. 3개월 전 대비 0.1%포인트 내린 1.4%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적 제재를 받고는 러시아(1.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매출 둔화와 재고 증가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 심리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노동 시장 개혁과 세제 경쟁력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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