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들, 사회공헌에 3조 썼다...코로나 상황에도 기업 절반은 오히려 지출 늘려
韓 기업들, 사회공헌에 3조 썼다...코로나 상황에도 기업 절반은 오히려 지출 늘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1.2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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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주요 기업 사회적 가치 보고서'
3조 쓴 기업들…취약계층 지원 두드러져
온라인·비대면 사회공헌↑
세전이익 대비 지출 비중 1.4%…전년比 2.3%p↓
이미지=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 2021년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3조원 가까이 쏟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전년보다 비대면·온라인을 활용한 공헌 활동이 늘어났고, 경영계 화두인 ESG 관련 활동도 두드러졌다. 다만 경영 성과 대비 사회공헌 투자 비중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벌어들인 돈 가운데 공헌에 쓴 총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외려 줄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에 따른 활동 위축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취약계층 지원 크게 늘어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간한 '주요 기업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 기업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기업 등 232개사의 사회공헌 지출 금액은 총 2조9251억446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6122억7779만원) 대비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1개 기업당 평균 지출액은 133억568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2021년 사회공헌 지출액을 늘린 기업은 50.5%로 나타났다. 25%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의 26.5%를 차지했다. 지출액 증가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22.1%)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어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신규 론칭(20.5%) ▲경영성과 호전에 따른 사회공헌 예산 증가(17.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55.9%) ▲교육·학교·학술(13.1%) ▲문화예술·체육(11.4%)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졌다. 특히 취약계층 지원액은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이들에 대한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재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 비대면·ESG 등 공헌 확대…지출 비중은 줄어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펼친 사회공헌 활동의 10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REform(비대면 전환), REcyle(자원 순환), REspect(보훈‧경로 예우), REgion(지역사회 지원), RElief(소외‧취약계층 지원), REmedy(치료‧재활), REcover(재해‧재난 복구), RElation(이해관계자), REward(후원‧보상), REcreation(문화‧체험)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REform(비대면 전환)이 가장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비대면 활동이 늘어난 이유에서다.

기존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 1:1 화상 수업으로 진행하거나 걷기 행사를 유튜브·SNS 캠페인으로 전환하는 형태다. 온라인 연구소 견학 동영상 제작과 모바일 앱을 활용한 캠페인 등도 확대됐다. 이 밖에 ESG 경영 확산에 따른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등 REcyle(자원 순환)도 돋보였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비대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든 취약계층과 청년 세대 등을 지원한 기업의 노력을 격려하고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자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지만, 경영 환경 악화, 거리두기로 인한 활동 위축 등으로 공헌 투자 비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에 매출액 대비 0.12%의 비용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0.18%에서 하락한 모습이다. 세전이익 대비로는 전년(3.7%)보다 2.3%포인트 내린 1.4%에 그쳤다. 최근 10간 비중 평균인 3.0%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경련은 이를 두고 "2020년 대비 (2021년은) 경영 여건은 개선된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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