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구독에 차량 구독까지…보폭 넓히는 車업계
옵션 구독에 차량 구독까지…보폭 넓히는 車업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2.0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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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DV 대전환…소프트웨어 확대 선언
옵션구독, 자율주행에서 출력 제한 해제까지
차량 구독, 선납금·위약금·보험료 등 추가비 없어
이미지=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자동차 시장에서 옵션 구독과 차량 구독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모빌리티로 거듭남에 따라 부가 기능들이 확장된 덕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모빌리티의 방향성 중 하나인 ‘차량 공유’가 확대되면서 완성차 업계 자체에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업계가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블루링크'와 '커넥트'를 구독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일종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다. 차량 원격 제어, 길 안내, 음성 인식 서비스, 무선 업데이트 등으로 이뤄진 이들 서비스는 차량 구매 후 5년간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후에는 1년 약정 혹은 무약정으로 월간 결제 형식으로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대전환'을 통해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해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SDV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은 빅데이터를 통해 소프트웨어 구독 등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수입차 가운데서는 전기차 전문 업체인 테슬라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전개하고 있다. 'FSD(Full Self-Driving)'로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월간 199달러를 지불하거나 일시에 1만5000달러(약 2000만원)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테슬라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탠다드 커넥티비티'의 향상된 옵션인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를 국내 기준 월 7900원으로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는 기본 서비스인 내비게이션 외에 실시간 교통 정보, 위성 지도, 비디오·음악 스트리밍,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 등을 제공한다.

볼보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인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를 구독형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츠 벤츠는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 EQS의 옵션인 후륜 조향 기능을 구독으로 내놨고 미국에서는 최대 출력 제한을 한층 높여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전해졌다. GM은 올해를 목표로 '울트라 크루즈'를 통해 일종의 반자율주행인 핸즈프리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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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 (이미지=현대자동차)

자동차의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전개하는 것 외에도 렌터카와 유사한 형태의 차량 구독 서비스를 완성차 브랜드 자체에서 펼치는 형태도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기아는 '기아 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기아 플렉스'에 EV라인을 추가, 월 단위 요금 87만원으로 '니로' 전기차나 '쏘울' 전기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국내 완성차 업계 첫 전기차 구독 서비스다. 전용 모바일 앱으로 계약부터 결제, 예약, 배송, 반납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차량 공유 플랫폼인 쏘카는 지난 3일 월정액 구독 상품인 '쏘카 플랜'의 이용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 지역과 차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소 1개월부터 최장 36개월까지 원하는 기간만큼 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기존 장기 렌터카와는 달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약정 기간이나 선납금, 위약금 등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다. 월 구독료에 보험, 정비,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다. 일정 등급 이상의 구독료를 내면 차량 교체나 사용자 추가도 가능하다.

미국 취업컨설팅회사 지피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858억달러에서 2026년 1851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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