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_10] K-게임 위상 드높인 '펄어비스'…다음 ‘사막’ 개척한다
[게임 기획_10] K-게임 위상 드높인 '펄어비스'…다음 ‘사막’ 개척한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2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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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개발…당시 PC방 점유율 종합 4위 올라
국내는 시들…해외 매출액 비중 10%→57% '껑충'
'도깨비'·'붉은사막' 돌풍 예고
사진=펄어비스
사진=펄어비스

[편집자 주] 시장 규모 18조원의 한국 게임 산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한 게임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나섰다. 드라마, 영화와 같은 볼거리로 확장하는 전통적인 기법은 물론, 게임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블루오션을 발굴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의 신사업과 본업에 대한 향후 전략을 짚어보고 회사별 생존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검은사막'을 히트해 전 세계에서 한류 게임의 위상을 높인 펄어비스가 차기 IP(지식재산권)로 게임업계에 다시 한번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모바일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PC와 콘솔을 고집하는 펄어비스의 남다른 행보가 주목된다.

■ '검은사막',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설립된 게임 개발·퍼블리싱사업을 하는 회사다. 지난 2017년 9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창업자인 김대일 이사회 의장은 펄어비스 창업 이전에 '릴 온라인', 'R2', 'C9'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대표 게임으로는 '검은사막'과 '이브 온라인'이 있다. 대표이사는 정경인이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지난 2014년 12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 4년의 세월을 쏟아부었고 이는 시장에 적중했다. 검은사막은 출시 이후 하루 만에 PC방 점유율 종합 4위, RPG 1위에 올랐다. 2012년 6월 이후 신작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RPG 1위라는 기록을 만들어내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8년 2월 28일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 서비스 시작 5시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검은사막 IP를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검은사막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이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1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도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한국 게임 인지도'와 '최선호 한국 게임' 항목에서 각각 6위에 올랐다. 한국 게임 불모지로 여겨져 온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매출액 비중도 해외 시장이 압도적이다. 펄어비스의 지난 4년 동안 지역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국내 시장은 지난 2018년 2분기 77%에서 올해 2분기 17%까지 줄었다. 반면 북미·유럽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같은 기간 10%에서 57%까지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 1분기부터는 40%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액도 2018년 2분기 13%에서 올해 2분기 26%로 두 배 늘었다. 2019년 2분기에는 45%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기존에 퍼블리싱하던 카카오게임즈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직접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에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IP 확장 현재진행형…차기작 '도깨비'·'붉은사막'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성공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 2018년 아이슬란드의 게임회사 'CCP게임즈'를 인수하면서다. 이 회사는 펄어비스의 두 번째 IP인 '이브 온라인'을 개발한 업체다. 펄어비스는 당시 한화 기준 2524억원에 CCP게임즈를 품었다. 다음 해 펄어비스는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를 결정하고 '지스타 2019'에서 공개했다.

다만 이브 온라인은 진입 장벽이 높기로 악명 높은 탓에 매출액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이브 IP의 평균 매출액은 190억원이다. CCP게임즈 인수 직후인 2018년 4분기 128억원보다는 오른 수준이지만, 전체 대비 매출액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검은사막 IP의 평균 매출액은 888억6000만원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이을 새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도깨비(DokeV)'와 '붉은사막'이 대표적이다. 특히 도깨비는 지난 8월 25일 유럽 최대 게임축제 ‘게임스컴 2021’에서 트레일러가 공개된 뒤 호응이 잇따랐다. 도깨비는 게임 이용자가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도깨비들을 만나고 수집할 수 있다.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출시가 예정됐다. 특히 광활한 오픈월드로 유명한 'GTA' 시리즈와 비교될 정도로 넓은 맵을 자랑한다.

도깨비는 창업자 김대일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진두지휘한 게임으로도 알려졌다. 김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8월 30일 공개한 도깨비 오버뷰 영상에서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도깨비들과 함께 모험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붉은사막 역시 펄어비스가 힘주는 차기작이다. 펄어비스는 출시일을 연기하면서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한창이다. 붉은사막은 당초 MMORPG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장르가 바뀌면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붉은사막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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