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_7]'오딘'으로 빛난 카카오게임즈…잘나가던 골프는 '휘청'
[게임 기획_7]'오딘'으로 빛난 카카오게임즈…잘나가던 골프는 '휘청'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2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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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게임 위주에서 '오딘'으로 성장세↑
하반기 4개 게임 출시 전망
신사업 '골프'는 수수료 논란 중심에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편집자 주] 시장 규모 18조원의 한국 게임 산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한 게임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나섰다. 드라마, 영화와 같은 볼거리로 확장하는 전통적인 기법은 물론, 게임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블루오션을 발굴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의 신사업과 본업에 대한 향후 전략을 짚어보고 회사별 생존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플랫폼 '공룡'으로 불리는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게 올해는 '오딘'으로 시작해 '오딘'으로 마무리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의 퍼블리싱을 시작하면서 퀀텀점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를 통해 확대하고 있는 골프사업이 정치권의 포화 대상이 되면서 철수설이 나오기도 하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 3분기 매출액, 1·2분기'훌쩍' 전망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PC 게임 퍼블리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엔진'이 시초다. 2016년 4월 1일 '다음게임'과 흡수합병한 후 같은 해 7월 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변경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한게임'(현 NHN)을 세웠던 남궁훈 대표이사와 조계현 대표이사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남궁 대표는 경영과 신사업 투자를, 조 대표는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자회사로는 엑스엘게임즈, 프렌즈게임즈, 카카오VX, 라이프엠엠오, 애드페이지를 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6월 29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아케이드 게임 위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던 모습에서 탈피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전통 RPG 장르의 성공을 보여준 셈이다. 현재 오딘은 출시 이후 약 4개월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오딘의 흥행에 힘입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3분기 영업이익 715억원, 매출액 39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6%, 161%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상반기 실적인 연결 기준 영업이익 237억원, 2396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21.58%의 지분을 보유 중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이 증대되면서 결과적으로 순이익 증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에만 4개의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작 모바일 게임 ‘프렌즈샷:누구나골프’의 국내 출시와 ‘월드 플리퍼’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됐다. PC 온라인 게임도 해외 출시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자회사 카카오VX 골프 '폭풍성장'…수수료 독점 도마에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외에 공들이는 사업은 골프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사업 전문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스크린골프, 골프용품, 골프 예약과 골프장 위탁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포츠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골프와 생활 스포츠 전반에 IT 기술을 접목한다는 목표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골프가 때아닌 '붐'을 누리면서 골프 관련 사업의 확장세도 가파르다. 카카오게임즈의 골프사업은 올해 상반기 4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매출액 비중이 17.5%까지 올랐다. 2020년 12.7%, 2019년 12.0%를 기록한 데 비해 상승 폭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에는 여주 '세라지오CC'를 인수해 골프장 운영에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는 지분 55%를 보유한 '가승개발'을 통해 골프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프렌즈스크린' 홈페이지 갈무리
'프렌즈스크린' 홈페이지 갈무리

이 밖에도 지난 2019년 홈트레이닝 시장 진출을 위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근력,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약 200여편 이상의 헬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홈트’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홈트의 가입자 수는 올해 3월 기준 전년 대비 7배 이상 늘어나는 등 운동 앱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골프'와 '홈트' 모두 코로나19로 확대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향후 사업 전망 역시 밝다는 평가다.

다만 지나친 플랫폼 기업 독점이라는 비판은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수수료 이익 독점이 질타를 받으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카카오VX가 영위하는 스크린골프사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카카오VX가 운영하는 '프렌즈스크린'은 지난해 기준 전국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나타내 '골프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가맹점 수만 2100개가 넘는다. 앞서 일어난 골프 붐으로 젊은 층에서 골프를 취미로 삼는 경우가 늘었고, 기존에 인기를 끌던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이에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가 무작정 골프사업을 철수할 경우 골프존 독주 체제로 다시 돌아갈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 카카오가 가격 경쟁력을 낮추고 접근성을 확장시켰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개인적으로도 플랫폼이 수수료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며 "미흡한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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