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이재용 사면' 건의
4대 그룹 총수,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이재용 사면' 건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6.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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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4대 그룹 소개'
이재용 사면 건의에 "기업의 역할 주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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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4대 그룹 총수가 2일 낮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별도 오찬을 가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라며 "한미 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이라이트는 공동 기자회견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4대 그룹을) 지목해 소개한 일"이라며 "한국 기업의 기여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준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에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공동 기자회견, 마지막 일정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방문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며 "양국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 투자가 한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기업이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 부품·소재·장비 수출이 늘어 국내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의선 회장도 "미국과 사업이 더 잘될 것 같다"며 "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미국 완성차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과의 배터리 분야 협력 관계를 두고 "사업 초기부터 파트너 관계였고, 지금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더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4대 그룹 대표들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은 지난달 청와대에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 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석자는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기업·경제계의 고충을 짚으면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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