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LG 배터리 결함 발견"…LG "직접적인 원인 아냐"
국토부 "LG 배터리 결함 발견"…LG "직접적인 원인 아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2.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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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토교통부가 15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 등 2만6699대의 리콜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화재 사례와 비슷한 환경에서 재현 실험을 한 결과 실제 화재 발생 당시 CCTV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리콜로 수거된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수거된 배터리에서 발생한 문제는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며 현대차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반발했다.

국토부는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OS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 1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 LK EV)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국토부는 현대자동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은 다음 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리콜을 받은 코나 전기차(BMS 업데이트, 배터리 미교체)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모두가 대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 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 실험 등을 추진해왔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현재까지 KATRI와 관련 전문가가 진행한 합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인위적인 화재 재현 실험을 통해 배터리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된 화재 영상이 실제 대구 칠곡군에서 2020년 8월 7일 발생한 코나EV 화재 영상과 유사한 것이 확인됐다.

또 지난달 23일 발생한 대구 화재 차량 중간 조사 결과에서는 3번 팩 좌측의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내부 양극(+) 탭의 일부가 화재로 소실된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 조사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현재 화재 재현 실험이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발생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에서는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이로 인해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산물 석출을 증가시키는 등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자발적 리콜을 진행할 당시 원인으로 제시된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도 확인됐다. 현재 분리막 손상이 있는 배터리셀로 화재 재현 실험 중이나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과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BMS에서 과충전을 차단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BSA를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KATRI 주관의 화재 재현 실험 등 일부 완료하지 못한 결함조사를 진행하면서 이번 리콜의 적정성도 조사해 필요 시 보완 조치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의 화재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대책은 다음 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내고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의 양산 초기 문제로 개선 사항이 이미 적용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고,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 10월 화재의 원인으로 제시됐던 분리막 손상 관련해서는 합동 조사단의 모사 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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