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4.3배 광명 시흥 신도시 발탁…"광역 교통망 관건"
여의도 면적 4.3배 광명 시흥 신도시 발탁…"광역 교통망 관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2.2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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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번째 3기 신도시 광명 시흥 선정돼
‘베드타운’ 답습 피하려…녹지·기반 시설·교통 강조
전문가들 “광역 교통망이 가장 중요…교통 여건 일부 갖춰”
광명 시흥 3기 신도시 조성 계획 (자료=국토교통부)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토교통부가 24일 2·4 공급 대책(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 가운데 하나인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6번째 3기 신도시에 수도권은 광명 시흥, 지방은 부산 대저와 광주 산정을 선정했다. 이들 신규 공공택지는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국토부가 이날 광명 시흥을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첫 3기 신도시 지정에 이어 수도권 6번째 3기 신도시에 선정하면서 강조한 점은 ▲녹지 조성 ▲기반 시설 확보 ▲교통 대책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앞서 1기 신도시는 서울에 몰린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반 시설과 기업 유치 실패로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2기 신도시는 역시 서울로의 접근성과 자족 기능을 확보하지 못해 판교를 제외하고는 베드타운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광명 시흥 신도시 조성 방안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점이 눈에 띈다.

■ 서울 주택 수요 흡수 기대…녹지·기반 시설 확보

국토부는 광명·시흥 신도시를 서울 인근 서남부권의 주택 공급과 권역별 균형,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에서 12km 거리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안쪽에 위치하며 서울 경계에서 최단거리(1km)로 서울 주택 수요 흡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과 옥길동, 노온사동, 가학동 및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금이동 일대 1271만m² 부지에 7만가구가 들어선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4.3배에 달하는 크기로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1·2기 신도시를 포함하면 역대 6번째 대규모 신도시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380만m² 규모의 공원과 녹지, 수변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녹지체계를 구축하고 청년 문화·전시 예술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목감천 수변공원과 함께 생활권별로 중앙공원 등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기반 시설과 자족 기능이 부족해 베드타운으로 전락해버린 1·2기 신도시를 답습하지 않고자 기반 시설 투자 강화 방안도 내놨다.

광명테크노벨리,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등을 활용해 기업인과 원주민의 선이주·재정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시에 설치되는 생활SOC와 교통 인프라는 원도심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축하고 구도심 재생 사업과 연계한 순환 주택도 제공한다.

■ '철도' 중심의 교통 대책…신도시 '늑장 교통' 오명 벗으려면

국토부는 1·2기 신도시에서 현재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교통 대책도 내놨다.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와 병목 구간 해소 등 여건 개선을 위해 도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1·2·7호선에서 현재 건설·계획 중인 신안산선과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마석),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제2경인선(구로차량기지 이전노선 포함) 등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여의도까지 20분, 서울역까지는 25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역은 45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고속도로 버스 환승 체계를 강화하고 순환 교통 체계도 구축하는 등 대중교통 체계도 강화한다. 먼저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계한 광역버스 환승 허브를 구축하고 간선급행버스(BRT) 등 지구 내 순환 대중교통체계를 만들고 서울 구간을 운행하는 BRT와 연결 방안도 모색한다.

이 밖에 경기 부천시 괴안동에서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금천구 독산동을 잇는 범안로와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안산, 시흥을 거쳐 인천 남동구까지 이어진 수인로의 사업지 연결 구간을 확장해 정체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 박달로의 수인로∼호현삼거리 구간을 확장해 광명역 IC 이용 차량의 통행 여건을 개선한다. 아울러 신도시 주변에 IC를 신설한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들어서야 할 것은 광역 교통망이라고 강조한다. 앞서 1기 신도시에서는 첫 입주가 시작되고 짧게는 3년(분당), 길게는 4년(일산)이 지난 후에야 지하철이 들어서면서 늑장 교통 대책이 문제가 됐다. 2기 신도시의 핵심 교통 대책인 GTX 노선 계획은 2009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1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공사 중'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기 신도시는 대규모로 주택이 공급됐음에도 불구하고, 교통망 부족으로 서울 거주자의 이주를 유인하지 못했다"며 "광역 교통망 구축을 조기에 착공하는 것이 3기 신도시 성공의 전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신도시는 광역 교통망이 가장 중요하다"며 "완벽한 (주택) 수요 분산을 위해서는 교통망을 우선 갖춰야 하고 자족 기능은 그다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명·시흥은 이미 7호선이 들어가 있어, 지난해 착공한 신안산선과 제2경인선 등 여건을 조금만 신경 쓰면 교통망은 완공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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