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익 2383억 흑자 달성…코로나 바이러스 뚫었다
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익 2383억 흑자 달성…코로나 바이러스 뚫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2.04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2020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줄었다. 특히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토대로,화물 매출액은 4조2507억원을 기록헸다"며 "전년 매출액 2조5575억원 대비 66%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 등의 수요 증가와 일부 해운 수송 수요가 항공 수송으로 몰리면서 항공 화물 매출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흑자 달성은 화물사업부문의 선방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으며,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었다. 순환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인건비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비용은 2019년 대비 40% 가량 줄었다.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2281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5687억원) 대비로는 손실 폭을 줄였다.

■ 지난해 화물사업 돋보여…"직원 헌신으로 이룬 흑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 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도 11.8%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글로벌 항공사들은 영업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실정이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수십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60억달러~120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일본공수도 3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낫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전 직원들이 연말까지 돌아가며 휴직에 들어갔다. 노조도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의 일환으로 동참했다.

대한항공은 "업무에 투입된 직원들은 순환 휴업에 따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자리를 비운 직원들의 몫까지 채워주면서 업무에 임했다"며 "이 같은 헌신이 이번 영업흑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화물사업의 선방도 빼 놓을 수 없다.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 수송이 줄었지만, 기존 23대의 보유 대형 화물기 기단을 활용해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 높였다.

또 유휴 여객기를 활용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 공급력을 늘렸다. 유휴여객기를 활용해 항공 화물을 운송한 것만 해도 연간 4500편 이상이다.

이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항공 화물 수요 대비 공급 감소로 인한 운임 강세까지 겹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 자구 노력으로 체질 개선 성공…아시아나항공으로 한 걸음 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자산 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 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1조119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및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국내 항공산업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가로 투입될 공적 자금 규모를 최소화해 국민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다각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 올해도 시장 불확실 지속…아시아나항공 인수 기대

올해 항공산업 시장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화물수요는 2019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 한해 자구 노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도 직원들의 순환휴업은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 화물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 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등 현재 항공 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팀(TF)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 화물 시장과는 달리 항공 여객 시장의 정상화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백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올해 하반기까지는 여객 공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