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롯데만의 방식’ 본격 드라이브...'마케팅통' 명성 이어갈까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롯데만의 방식’ 본격 드라이브...'마케팅통' 명성 이어갈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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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사업, 후발주자지만 ‘롯데스럽고 탄탄하게’
조 대표, 취임 1년차엔 회사 브랜드 정체성 강화...2년차는 ‘수익다각화’ 잰걸음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사업다각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LOCA’(로카) 시리즈를 통해 롯데카드 브랜드와 상품 개편작업의 첫 결과물을 선보인 조 대표는 올 들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베트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기 첫해였던 지난해는 롯데카드의 조직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면 올해부터는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마이데이터 사업, 후발주자지만 ‘롯데스럽고 탄탄하게’

롯데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2차 심사를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카드는 자사만의 장점을 살려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매출정보 등 가맹점 정보의 신용정보회사 제공업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투자 및 금융상품자문업 ▲대출의 중개 및 주선 업무 등 마이데이터 사업에 필요한 4개 항목을 추가했다. 이는 지난 4일 열린 롯데카드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한 안건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공식화한 셈이다.

사실상 이 같은 정관 변경은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1차에 접수한 타 카드사들은 이미 지난해 모두 실행한 작업이다. 롯데카드만 유달리 늦어진 이유는 신사업 준비보다는 우선 조직안정에 방점을 둔 행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2019년 10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고 지난해까진 포트폴리오와 조직구조 개편작업이 우선이었다.

실제 롯데카드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1차 사전 신청에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오는 2월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심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후발주자인 롯데카드의 경우 여러 추측들이 난무했으나 대주주 변경이라는 특수성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조직안정이나 새로운 시스템 구축 등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여러 금융기관이 각각 보유한 개인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공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개인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무수히 많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만들어주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맹점별 상세 매출내역과 사업자 민원·사고이력 정보 등을 보유한 카드사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에 진입한다면, 사업체의 성장성 등 보다 상세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은 카드사는 결제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에 해당 정보를 판매하거나 카드 결제 데이터가 필요한 개인 소비자에게 맞춤 컨설팅과 사업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신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자산관리는 물론 데이터 유통 부분까지 카드사의 사업 범위가 기존보다 훨씬 방대해진다는 의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사업일수록 서두르기보단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롯데카드만의 장점을 살려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 취임 1년차엔 회사 브랜드 정체성 강화...2년차는 ‘수익다각화’ 잰걸음

올해 취임 2년차에 들어선 조좌진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롯데카드만의 디지털사업모델’,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끈기’, ‘고객과 시장 중심 경영’ 등을 롯데카드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롯데카드 대표로 취임한 후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작업을 진행하며 롯데카드의 이미지에 변화를 주는 것에 몰두했다. 상품설계부터 마케팅 방식까지 모두 기존 카드사와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지난해 조 대표는 우선 롯데카드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작업부터 실행했다. 이에 롯데카드의 새로운 브랜드 BI 로카를 선보였다. BI 로카는 롯데카드 영문명(LOTTE CARD)의 줄임말인 동시에 스페인어 ‘라 비다 로카(La Vida Loca·미친 듯이 행복한 삶)’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의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롯데카드의 새로운 철학이다.

조 대표는 처음 롯데카드 대표에 오를 때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카드 설립 초기 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아 'M카드' 등 새 신용카드 브랜드를 내놓고 이를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내부적으로도 조 대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롯데카드를 업계 선도의 신용카드 회사로 성장시키는 도약을 이뤄낼 적임자로 기대했다. 로카 브랜드가 롯데카드만의 독특한 상품 설계구조 및 특징을 반영해 카드 시장에 안착하고 고객 확보에 성과를 낸다면 롯데카드가 독자생존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줄 전망이다.

조 대표는 최근 베트남 시장 공략을 확대하며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중 베트남법인인 롯데파이낸스에 약 153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 현지 법인의 영업자산이 늘어나면서 운영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진행된다. 이에 따라 롯데파이낸스의 자본금은 650억원으로 늘어난다.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와 제휴를 맺고 신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개시했다. 차할부금융과 관련 베트남은 타 카드사들이 이미 진출한 상황으로 후발주자로 참여하게 됐지만, 롯데카드는 시장 성장성을 감안하면 수익다각화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작년은 롯데카드에 조직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한 해 였을 것”이라며 “올해는 카드사에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 등 변동요인이 많지만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들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많다. 롯데카드에도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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