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호(號) ‘네오플럭스’ 품었다...신한금융, 비은행 강화 탄력 'UP'
조용병호(號) ‘네오플럭스’ 품었다...신한금융, 비은행 강화 탄력 'UP'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8.2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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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럭스, 보유 운용자산 9000여억원
금융권 벤처캐피탈·리딩금융 경쟁 ‘가열’
‘리딩금융’ 쟁탈전, 하반기엔 더 치열해질 듯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출처=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출처=신한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두산그룹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네오플럭스를 품에 안았다. 최근 들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면서 조용병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중 하나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이 VC업계에 뛰어들면서 금융지주사간 경쟁구도가 형성될 예정이다. 네오플럭스 인수 효과도 빠른 시일 내에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신한금융 비은행 강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KB금융과의 리딩금융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두산과 네오플럭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네오플럭스 보통주 2441만3230주(지분율 96.77%)를 7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최종 인수금액은 향후 확인 실사를 통한 매매대금 조정 과정을 거쳐 약간의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네오플럭스는 지난 2000년 설립된 벤처캐피털이다. 네오플럭스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604억원이며, 88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한 대형 VC다. 벤처캐피털은 장래성은 있으나 경영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받기 어려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전문회사를 말한다.

네오플럭스 인수로 신한금융은 유망 벤처기업의 창업초기-확장·성장기-프리·포스트(Pre·Post) IPO까지 성장단계별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 토탈 금융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신한금융 측은 "네오플럭스 인수를 통해 기업 전생애주기(Life-cycle)에 대응할 수 있는 그룹 투자금융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며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그룹 내 투자금융 사업라인과 함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VC업계에 뛰어들면서 아직까지 VC를 거느리지 않은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KB·하나·NH농협 등 거대 금융그룹 간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990년3월 K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어 한참 후인 2018년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벤처스를 설립했고 지난해엔 NH농협금융이 NH벤처투자를 설립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VC를 직접 설립한 다른 금융사들과 달리, 1조원에 가까운 운용자산을 보유한 완성된 조직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해 업계 진출 속도가 상당히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로 설립하기 위해서는 인력 보충 등 조직을 완성하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인수를 하면 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라는 이점이 있다”라며 “또 이미 완성된 조직을 인수했기 때문에 업계 진출 속도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도 이런 이점들을 생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VC업계에 뛰어들면서 금융사 계열 VC간 경쟁과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KB금융과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B금융(3조3118억원)은 900억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신한금융(3조4035억원)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는데 은행 부문에선 신한금융을 앞질렀으나 카드·보험 비은행 부문에서 뒤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고루 안정되면서 경쟁력이 제고됐다고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리딩금융의 선두에 누가 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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