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제시한 '선결 조건' 오늘마감…M&A 파기되나
제주항공이 제시한 '선결 조건' 오늘마감…M&A 파기되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7.15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이스타항공이 이행해야 할 '선결 조건' 시한 마지막 날인 15일 제주항공은 내부회의를 열어 인수여부를 논의한다. 이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운수권 배정특혜 논란을 제시하는 등 갈등이 거듭되고 있는 한편, 이스타항공은 체불 임금 반납 동의 의사를 고용부에 전달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실상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제주항공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다만 제주항공이 당장 16일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을 낼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이 "마감 시한이 됐다고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장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시 정부에서 지원받기로 한 1700억원 외에 추가 금융·정책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고용노동부와의 면담에서도 이스타항공 인수에 다소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정부의 지원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항공도 직격탄을 맞은 데다 1700억원의 인수 금융으로는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규모는 체불임금 260억원을 포함해 1700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리스사와 정유업체 등을 대상으로 미지급금을 줄여달라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 역시 1분기에만 4조4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이어서 이스타항공의 탕감 요청을 받아들기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했다가 양사가 동반 부실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도 이런 우려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뚜렷한 인수 의지를 보일 경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 사장부터 이스타항공 인수에 부정적인 데다 제주항공 직원들도 경영 악화 등을 우려해 인수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애경그룹 차원에서 인수 여부를 놓고 고민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