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에 안간힘… 직원들 임금반납 요구도
이스타항공 M&A에 안간힘… 직원들 임금반납 요구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7.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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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스타항공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규모를 낮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어, 인수 협상이 막판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제시한 선결 조건 이행 기한인 오는 15일까지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 규모를 낮추기 위해 리스사, 국토교통부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지급금에는 코로나19 이후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이 경영난을 겪으며 체납한 리스료, 유류비, 공항시설이용료, 조업료 등도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그동안 밀린 공항시설사용료 등에 대한 감면도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으로 150억∼200억원이 이스타항공에 남게 돼 임금 체불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남은 체불 임금은 자체적으로 해소한다는 목표로 직원들에게 임금 반납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과의 인수가 무산되면 회사가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며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셈이다.

최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진 면담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이스타 측의 선행조건 미이행이 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종결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합리적인 것"이라며 "현재 상황대로 딜을 클로징(종료)하면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과 향후 발생할 채무를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스타항공은 임금 반납과 사용료 감면 등을 통해 미지급금 규모를 낮춰 제주항공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제주항공의 인수를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의 현재 자금력으로 미뤄 볼 때 미지급금 1700억원 중 주식매매계약 이후 발생한 미지급금 800억∼1000억원을 해소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이스타항공이 현재 할 수 있는 최후 노력인 셈이다.

양사의 계약이 파기돼 이스타항공이 파산하게 되면 제주항공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데다 책임 소재를 놓고 법정 공방까지 치달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막판 성사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갈등이 커지며 직원들은 물론 조업사 등의 위기의식 또한 커진 만큼 이를 이용해 미지급금 일부를 해소하고 막판 극적 타협을 이루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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