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코로나쇼크'...외국계 3사, 제살길 바쁜 모기업에 앞길 '막막'
'車코로나쇼크'...외국계 3사, 제살길 바쁜 모기업에 앞길 '막막'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4.14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車업계는 '코로나發 보릿고개'
모기업은 '현금챙기기' 분주...외국계 3사, 구조조정 암운까지
최근 코로나19 악재가 급습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보릿고개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악재가 급습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보릿고개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완성차 마이너 3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차는 공통점은 외국계 기업을 최대주주로 두었다는 점이다. 한때 모기업의 지원사격 아래 큰 고비를 넘겨왔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본사마저 휘청이면서 불확실성이 대두된 모습이다.

■ ‘400억원 긴급수혈에도’....생계 까마득한 쌍용차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긴급 자금 수혈에도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10일 쌍용차에 지원하기로 한 2300억원 규모의 신규자본 투입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대신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쌍용차가 경영정상화를 꾀하기에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마힌드라는 쌍용차 회생에 필요한 자금을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모기업 마힌드라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마힌드라는 쌍용차를 구제하긴커녕 앞가림을 하기에도 바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도 현지에서 3월 판매량이 88%나 감소했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쌍용차를 포기하고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대로는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올해 유일하게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신차 계획이 없다. 신차 출시비용만 5000억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자금이 없거니와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 완성차와 경쟁할 체력도 바닥났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인건비 등 고정비 감당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본사까지 허리띠 졸라매’...한국GM·르노삼성은 좌불안석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두 완성차기업의 대주주는 각각 GM과 르노로, 이들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꼽힌다. 본사로부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기술력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규모의 경제도 꾀할 수 있다. 농기계 생산과 인도 내수 시장에 주력하는 마힌드라보다는 형편이 다소 낫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악재가 급습하면서 이들 모기업의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동차 수요 절벽과 공장 셧다운 조치가 이어지면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이르렀다.

먼저 GM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삭감카드를 꺼내 들었다. GM본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세계 자사 직원 6만9000명의 월급을 20% 일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본사 방침에 따라 한국GM은 팀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의 임금 20%를 지급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르노도 마찬가지로 현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본사의 이사회 임원들의 급여를 25%가량 삭감하고, 작년 배당금 지급분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르노삼성이 차질없이 본사로부터 신규 수출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XM3 유럽 수출물량 확보에 코로나19 사태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이하면서 외국계 3사의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려졌다”면서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되면 3사는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