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은 반도체뿐'...삼성전자, 2분기야말로 '고비'
'버팀목은 반도체뿐'...삼성전자, 2분기야말로 '고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4.0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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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선방' 1분기 영업이익 6조4000억
2분기 실적 악화 불가피...'코로나19 직격탄' 반영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아쉬움 속에도, 반도체 회복세에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증권가의 전망치를 웃돌면서 1분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 ‘반도체로 버텼다’...1분기 ‘영업이익 6조원’ 넘겼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2조3855억원)보다는 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작년 1분기(6조2333억원)에 비해서는 2.7% 늘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많았다. 영업이익 6조원은 삼성전자의 경영 실적을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여겨왔는데, 일단 수치를 웃돌면서 선방한 셈이 됐다.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가,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시각이다. 올들어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클라우드서비스업계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D램 메모리 가격이 상승했다. 여기에다가 견조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가동률이 유지되면서 실적 회복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문과 달리, 스마트폰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문은 올초 출시된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등으로 신제품 효과를 누렸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예상보단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 행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요 감소로 실적이 급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 2분기부터 '코로나19 쇼크' 반영...스마트폰·TV 세트 수요 예상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야말로 또 다른 고비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충격파가 현실화되면서 2분기 실적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카드는 5G 네트워크 구축,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꼽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5G 투자를 철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생산기지와 스마트폰·가전 오프라인 매장까지 셧다운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생산공장은 북미, 남미, 유럽, 인도 공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전체 25%가량이 멈춰선 셈이 됐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수요도 직격탄이 예고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020 도쿄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가 무산되면서 기대했던 QLED TV 수요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TV 등 수요와 연동되는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서 반도체의 수요가 유지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줄어도, 서버용 D램 수요 계속 증가하면서 D램 메모리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에도 가동을 중단한 반도체 공장이 한 군데도 없어 다른 사업 부문보다 손실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반도체는 언택트 수요 증대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겠지만, 스마트폰·TV 등 세트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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