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빚, 1600조원 돌파
지난해 가계빚, 1600조원 돌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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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조4000억원(4.1%) 증가했다.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조4000억원(4.1%) 증가했다. (사진=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해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로 작년 기준 총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6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4분기중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조4000억원(4.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진 빚의 총량을 의미하며,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수치이다.

2015년(10.9%)과 2016년(11.6%) 가파른 속도로 증가한 가계신용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2017년(8.1%), 2018년(5.9%), 2019년(4.1%·63조4000억원) 등으로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증가율이 이전 분기들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오자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증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이 23조원 늘어난 150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대출이 12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일반신용대출 등 포함)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전 분기 대비 각각 3조1000억원, 6조5000억원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 폭이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 및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었다"고 증가세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7000억원으로 4분기에 4조6000억원 늘었다. 연말 계절 요인으로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한편 가계 소득 대비 빚 부담을 측정하는 지표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현재 96.6%로, 2분기 말(95.6%)보다 상승했다. 소득보다 빚이 여전히 빨리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최근 둔화했지만 명목 GDP 증가율을 다소 상회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12·16 대책)은 시차를 두고 올해 2분기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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