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비은행 승리로 KB 또 제쳐...‘리딩뱅크’ 최강자전, 올해 더 치열
신한금융, 비은행 승리로 KB 또 제쳐...‘리딩뱅크’ 최강자전, 올해 더 치열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0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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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효과 ‘톡톡’...신한금융, 2년 째 ‘리딩뱅크’ 수성
KB금융, 은행 부문 ‘리딩뱅크’ 1위
올해도 신한·KB, 선두 경쟁 치열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나뉜 것으로 선두를 향한 두 그룹 간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원이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8.2% 늘었지만, 신한금융보다 900억원가량 뒤처졌다.

신한금융의 이같은 호실적은 2017년 조용병 회장이 취임 후부터 꾸준히 강조한 '하나의 신한(One Shinhan)'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과감한 인수합병(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은행·카드·금융투자·캐피털 등 계열사 간 시너지로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 기반을 넓혔다. 이런 노력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증대로 이어졌고, 특히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3.3% 급증했다. 또 투자은행(IB)·카드·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사업에도 집중해 글로벌 이익은 전년에 비해 23.3% 늘었고, IB·신탁·리스 등 개별사업 부분 성과도 개선하며 수수료 이익은 10.5% 증가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성장성 둔화,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자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 경영에 최우선 목표를 두는 전략을 취했다. 이에 우량대출 위주의 질적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해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그룹 주력사인 은행의 경영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판정승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4391억원으로 신한은행(2조3292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에서도 KB금융의 승리였다. 특히 KB증의 실적 개선이 확대됐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579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44.2% 증가했다. S&T(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의 운용손익이 개선되고 IB(투자금융)부문의 실적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 생명보험(신한생명·KB생명보험) 등 다른 계열사 실적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을 크게 앞섰다.

올해는 신한금융이 승기를 잡았지만 그 차이가 근소한 만큼 선두를 향한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조 회장은 올해 인수합병 등 외형 확대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신사업 분야 성장에도 공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가 연임에 성공한 후 시작하는 첫 해인 만큼 주요 경영목표인 '아시아 1위 리딩금융그룹' 달성에 가까워지기 위해 우선 국내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 종규 회장은 KB금융 선두 탈환을 위해 M&A를 통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글로벌 영역의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 연말에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돼, 윤 회장에겐 실적을 통해 경영성과를 증명하고 그동안 추진했던 성장전략의 지속가능성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경쟁은행과 비교해 약점으로 지목되던 글로벌 진출도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인수를 통해 일정 부분 극복했고 최근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며 또 한 번의 비유기적 성장 가능성도 열어 놨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올해 3조6000억원의 순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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