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년행사 트렌드는 ‘형식 파괴’...젊은 총수의 소통법
재계 신년행사 트렌드는 ‘형식 파괴’...젊은 총수의 소통법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1.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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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전세계 임직원에 디지털로 새해 인사
단상 없앤 현대차 정의선·스탠딩 토크 택한 GS 허태수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새해 재계 트렌드는 색다른 형식의 신년사였다.

LG그룹은 올해 오프라인 신년행사를 없애는 ‘파격’을 연출했다. 시무식을 실시간 모바일 생중계로 선보인 현대차그룹, 스탠딩 토크 방식을 택한 GS그룹도 눈에 띄었다. 과거 수 백명의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대표가 신년사 원고를 읽었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들 기업이 젊은 총수를 맞이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디지털 감각을 바탕으로 수평적인 소통과 실용주의를 몸소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오프라인 시무식 대신 신년사를 담은 동영상을 전 세계 임직원들의 이메일로 발송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구성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취지가 돋보이는 행사였다. 디지털 영상을 통해 강조한 메시지는 단연 ‘고객 중심’이었다. 구 회장은 "올해는 이렇게 좀 색다른 방법으로 인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고객들의 말씀을 하나하나 들으며 올 한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럴수록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2020년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이라는 것 하나 만큼은 우리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형식을 파괴한 신년사를 선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처음 주재한 지난해 시무식까지만 해도 있었던 단상을 없앴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모바일로 실시간 생중계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할 것이며, 우리의 혁신과 함께할 기술과 비전, 그리고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의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GS그룹의 새 사령탑인 허태수 회장도 색다른 데뷔 무대를 치뤘다. 이번 신년모임은 허태수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임원들과 직접 대면하는 첫 공식 행사였다. 행사는 임원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스탠딩 토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허 회장은 “공식적으로 GS 가족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린다”고 말문을 열면서 디지털 역량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코어 사업 연관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간다면 미래시장을 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항상 건강하게 성장하는 미래 모습이 떠올려지는 GS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열려있는 자세로 여러분과 많이 만나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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