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 성장률 0.4%포인트 하락”
이주열 “미중 무역분쟁으로 우리 성장률 0.4%포인트 하락”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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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한국은행)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앞의 0.4%포인트의 하락분 중 절반은 미중 간 관세부과 등으로 인한 한국의 수출 효과 하락이다.

이 총재는 "관세부과가 우리 중간재 수출을 직접 제약하는 한편, 미·중의 내수 둔화로 우리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며 "세계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시산한 결과, 미·중 추가 관세 인상은 수출 감소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볼 때는 미중 무역 분쟁이 이렇게까지 안 좋은 쪽으로 진행될 줄 모르고 조기에 타결될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나머지 0.2%포인트의 경제 성장률 하락은 미·중 무역 분쟁의 와중 짙어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주체들의 관망행태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 소비 등 기업·가계의 경제활동이 둔화했다"며 "한은 거시계량모형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불확실성 경로를 통해서는 우리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면서 올해 투자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올 한 해의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요인 악화 탓이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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