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고 빠르게'... 정부 규제 완화에 은행vs카드사 해외송금서비스 경쟁 ‘활활’
'더 싸고 빠르게'... 정부 규제 완화에 은행vs카드사 해외송금서비스 경쟁 ‘활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19.10.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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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해외송금사업’ 몸집 확대 전망
시중은행, 해외송금 수수료 대폭 인하...카드사 “은행보다 수수료 더 싸게”
시중은행의 텃밭이었던 이 사업에 대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은행들은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등 대비에 나섰고, 카드사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의 텃밭이었던 이 사업에 대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은행들은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등 대비에 나섰고, 카드사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들이 신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송금서비스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의 텃밭이었던 이 사업에 대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업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은행들은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등 대비에 나섰고, 카드사들도 은행보다 더 저렴한 수수료를 내걸며 속속 뛰어들고 있다.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해외송금사업’ 몸집 확대 전망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를 열고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소액 해외송금업의 소규모 전업자 규정을 폐지하고 자본금 규제를 10억원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골자다.

개정전 현행법상에서는 외국환거래규정은 소액 해외송금업을 일반 사업자와 소규모 전업자로 둘을 분류해왔다. 소액 해외송금은 개별 건당 3000달러, 고객 1인당 연간 2만 달러를 해외 송금하는 업무로 2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했다. 또 소액 해외송금업 가운데 분기별 거래금액이 150억원 이하인 경우에는 소규모 전업자(자본금 10억원)로 분류됐었다.

이번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일반(20억원)과 소규모 전업자(10억원)로 이원화됐던 자본금 규제를 10억원으로 일원화됐다. 소액해외송금 규모도 건당 3000달러, 연간 누적 2만달러에서 건당 5000달러로 연간 누적 5만달러 상향한다.

그동안 해외송금시장은 점점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해외송금시장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해외송금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34억달러(15조 582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87억 2000만달러(10조 1404억원)보다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런 성장세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핀테크 소액송금업체까지 적극적으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핀테크 소액송금업체의 송금액 규모는 3억6500만달러(약 4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은행보다 낮지만 규모 증가세는 가파른 편으로, 소액해외송금업 제도 도입 초기인 2017년 4분기 1400만달러(약 164억원)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시중은행, 해외송금 수수료 대폭 인하로 방어...카드사 “은행보다 수수료 더 싸게”

정부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해외송금서비스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시중은행은 해외송금수수료를 대폭 낮추면서 고객 지키기에 나섰고, 카드사들도 업계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사업을 위해 NHN페이코와 손을 잡고 24시간 365일 전 세계 81개국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페이코(PAYCO) 제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기념해 12월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를 인하를 기념해 미화 5000달러 이하 송금 시에 부과되는 송금 수수료를 2000원으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송금 국가와 금액, 수취인 정보의 입력만으로 기존 3일에서 5일까지 걸렸던 송금 시간을 빠르면 10분 이내로 단축해 송금할 수 있으며 필리핀, 미얀마 등 22개 국가의 경우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 주소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해외송금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기존 해외송금 최저 수수료 12달러에서 5달러로 낮췄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2일 비대면 최대 송금액 5000달러까지 수수료를 5달러로 인하했다. 또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4일 해외송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기존에는 송금액에 따라 8000∼1만원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이를 3000원으로 낮췄다.

KB국민카드는 이르면 올해 연말 모바일 앱을 통해 해외 송금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8월 해외 송금서비스 채널 구축을 위한 개발용역 업체 선정을 마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나 비자카드 등 국제브랜드의 결제망을 이용한 실시간 송금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은행권 해외송금 대비 빠르고 편리하면서 은행의 10분의 1 수준의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해외 송금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바 있다. 이르면 10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정식 출시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신한페이판을 통해 카드결제하면 신한카드는 회원이 지정한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모바일 기반의 카드 간편결제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잔액이 없는 계좌이더라도 일정 한도 내에서 송금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카드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4월 신한은행과 핀테크 기업인 커렌시클라우드와 손잡고 해외 송금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고객들의 해외송금 요청을 여러 건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고 수수료를 분담하는 풀링 방식을 사용해 수수료를 3000원으로 낮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활용하는 송금방식은 송금 주체 기관이 해외 현지은행 또는 현지 업체에 미리 목돈을 주고 그곳에서 송금하는 프리펀딩 방식을 사용한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중개단계를 건너뛸 수 있어 송금, 중개, 수취 3단계의 단계를 거치는 은행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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