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100일’...앞만 보는 이통3사, 순위경쟁 가열차
'5G시대 100일’...앞만 보는 이통3사, 순위경쟁 가열차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7.1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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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100일...국내 가입자 수 150만명 육박"
"이통 3사 간 마케팅 전쟁에 순위도 엎치락뒤치락"
이동통신사 3사가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00일, 국내 5G 가입자 수는 150만명에 육박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사 3사가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00일, 국내 5G 가입자 수는 150만명에 육박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지 어느덧 100일째,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최초 5G 상용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한밤중 기습적으로 5G 서비스를 개통했다. 당시 이들 통신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1등’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일사불란했던 출발을 뒤로하고 5G 가입자 수는 상용화 4일 만에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어 69일째에는 100만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00일을 맞이한 지금, 5G 가입자 수는 150만명에 육박한다.

이처럼 5G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이동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결정적이었다. 요금제뿐 아니라 보조금까지 할인에 할인을 단행하면서 이동통신사 3사는 그야말로 ‘마케팅 전쟁’을 펼쳐왔다.

이처럼 치열한 마케팅경쟁 끝에 LG유플러스는 가시적인 성과를 낸 모양새다. 이동통신사 3사 중 만년 꼴찌지만, 5G 점유율에선 2위인 KT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자체 조사결과 6월 말 기준 5G 가입자 점유율이 29%를 넘겼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SKT가 점유율 40% 안팎으로 1위를 수성하고, KT가 30%를 가까스로 넘으며 2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추정하고 있다.

한때 LG유플러스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화웨이 리스크’가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이 LG유플러스 5G망 구축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행히 가입자 확보에는 타격이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0년간 고착된 이동통신시장의 ‘5:3:2 점유율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통신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맹추격에 초조해진 건 KT다. 5G 상용화 첫 달인 4월 말 KT는 3사 중 가장 먼저 5G 가입자 수 10만명을 돌파하며 기선제압이 성공했다. 선두주자도 잠시, 상용화 두 달 만인 5월 말 가입자 수 30만명을 넘어선 SKT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으며, LG유플러스의 추격도 신경써야될 판국에 놓였다.

그렇다고 1위인 SKT가 마냥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현재 5G 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를 가볍게 따돌린 듯 보이지만, 이전보다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진 못했다. 현재 이동통신사 3사의 5G 점유율은 4:3:3으로, 과거 5:3:2 구도보단 SKT의 비중이 적어졌다.

물론 5G 시대가 도래한 지 100일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동통신사 3사의 순위와 점유율 격차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4G 시대에도 이어졌던 SKT의 독주 체제가 5G 상용화 이후 다소 누그러진 양상을 보이면서 3사 간 출혈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달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하면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동통신사가 마케팅 전쟁에 다시 나설 것”이라면서 “다만 올 하반기는 가격경쟁보다 콘텐츠와 품질경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가입자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막대한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제 살 깎아먹기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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