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LG유플러스, 더 까칠해졌다...‘구광모 체제’ 이후 달라져
5G 시대 LG유플러스, 더 까칠해졌다...‘구광모 체제’ 이후 달라져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13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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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만드는 LG유플러스, '꼴찌의 반란' 노린다"
"구광모 체제 이후, 5G시장 치열한 경쟁도 마다하지 않아"
‘만년 꼴찌’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잇달아 도발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만년 꼴찌’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잇달아 도발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5G 시대를 맞이한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사 최대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5G 속도 1위’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SK텔레콤과 KT를 불법보조금 살포 혐의로 고발하면서 경쟁사를 도발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을 도발하는 것을  ‘꼴찌의 도발’이라고 평가절하 하지만, LG유플러스의 달라진 경영방침에 따른 진취적 도전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 경쟁사 SKT·KT 반박에도...LG유플러스, 연이어 이슈몰이 가열차

최근 ‘만년 꼴찌’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가 경쟁사를 잇달아 도발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5G 속도전이었다. 지난 6월 말 LG유플러스는 “5G 속도가 이동통신 3사 중 1등”이라며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였다. 그러자 곧장 SK텔레콤과 KT는 긴급간담회를 통해 “자체 조사 결과인 만큼 공정하지 않은 측정 결과”라며 LG유플러스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경쟁사의 반발에도 오히려 LG유플러스는 "공개적으로 속도 테스트를 하자"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한 달이 지난 7월 말,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에 SK텔레콤과 KT를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신고하면서 또다시 논란을 빚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이후 경쟁사가 5G망 구축과 서비스 개발 경쟁 대신 막대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뺏기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5G 시대 이후 이통 3사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자처하는 형국이었다. 각종 사은품을 물론이고 공시지원금과 보조금 경쟁에 ‘공짜폰’에 이어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자 SK텔레콤과 KT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시장 과열을 주도했던 LG유플러스가 ‘적반하장’ 격으로 경쟁사를 매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것은 LG유플러스의 과감한 행보로 이동통신사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불문율로 여겨졌던 이동통신사 시장점유율 5:3:2 구도가 5G 상용화 이후 4:3:3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LG유플러스가 점유율을 30% 가까이 올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세로 LG유플러스가 만년 꼴찌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구광모 체제’ 이후 존재감 커져...LG유플러스, 5G 선점 사활

이러한 LG유플러스의 행보는 ‘구광모 체제’ 이후 더욱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LG유플러스의 5G 사업이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LG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AI, 로봇, 자율주행차, 전장사업 모두 5G 통신망과 시너지를 내야 미래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5G 기술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걸리는 시간이 단 0.001초에 불과해 양방향 통신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구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LG유플러스의 전열 가다듬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구 회장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LG그룹 대표이사 자리를 맞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구 회장 취임 후 처음 이뤄진 임원인사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하 부회장을 LG유플러스 수장으로 앉힌 것은 5G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거친 하 부회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한다. HE사업본부장 재직 시절에는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으며, 차세대 TV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사업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 회장을 맞이한 LG유플러스는 5G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행보를 5G 초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G 기술은 4차 산업혁명시대 모든 산업군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요소로 꼽힌다”면서 “구광모 시대 ‘뉴 LG’를 알리기 위해 LG유플러스가 5G 주도권 다툼에 전격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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