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상품구조 변경 3개월 (1)] 영업현장에서 외면받는 태아보험
[어린이보험 상품구조 변경 3개월 (1)] 영업현장에서 외면받는 태아보험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6.24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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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현장, 태아보험 판매수수료, 인센티브 거의 없어 판매 나서지 않아
태아보험 정보 많지 않아 가입 시기 놓치는 소비자 피해 우려
어린이보험이 영업현장에서 보험설계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어린이보험과 태아보험의 수수료를 분리되면서 보험설계사의 태아보험 판매 수수료와 인센티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 채널 외에는 어린이보험과 태아보험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어린이보험이 영업현장에서 보험설계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어린이보험과 태아보험의 수수료를 분리되면서 보험설계사의 태아보험 판매 수수료와 인센티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 채널 외에는 어린이보험과 태아보험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영업현장에서 그동안 경쟁이 치열했던 어린이보험의 판매가 시들해졌다. 지난 4월 1일 어린이보험의 상품구조 변경으로 태아보험을 판매해도 보험설계사에게 제공되는 판매 수수료와 인센티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쟁 치열했던 어린이보험 판매... 지난 4월부터 ‘시들’

한때 영업현장에서 어린이보험 판매 경쟁은 치열했다. 일부 영업조직은 어린이보험 전문팀을 만들어 육아용품 박람회인 베이비페어, 산부인과 등에서 부스 차리고 영업에 나서는가 하면, 여성들의 접속이 많은 일명 ‘맘카페’ 등의 커뮤니티를 이용해 적극적인 영업을 하기도 했다.

또 상담만 해도 물티슈·신생아양말·가제손수건 등 선물세트를 제공하거나, 어린이보험 가입 시 10만원 상당의 젖병 소독기부터 30~50만원 때의 유모차까지 사은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보험업법상 3만원 이상의 현금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기존 어린이보험의 태아보험(특약)은 태아 상태에서 부모가 어린이보험의 태아 특약으로 가입하고, 태아 기간에는 태아 특약으로 보장을 받고, 출생 이후 어린이보험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어린이보험에는 태아가 보장받을 수 없는 담보들이 포함돼 있고, 태아가 출생 전부터 이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지난 4월 1일 어린이보험의 태아 특약에 대한 상품구조를 변경했다.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를 분리해, 태아 상태에서는 태아 보장에 대한 보험료만 납입하고, 출생 후부터 어린이보험 전체 보험료를 납입하게 한 것이다.

어린이보험 보험료는 통상 5~10만원을 넘어 특약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이 중 태아를 보장하는 특약 보험료는 5000원~1만원 정도다. 그동안 태아 상태에서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시 어린이보험료 전체를 납입했다.

하지만 어린이보험의 상품구조가 변경되면서 태아가 어린이보험 태아 특약에 가입할 경우 출생 전까지 약 10개월 동안은 태아에 관련된 보장에 대한 보험료만 납입하면 된다.

영업현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태아보험, 소비자 피해 우려

태아보험 보험료가 1만원 이하로 낮아지면서 영업현장의 어린이보험 판매가 시들해졌다. 보험료가 낮아진 만큼 보험설계사들의 판매 수수료와 인센티브도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태아보험은 임신 초기의 특정 기간에만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태아보험에 대해 보험설계사들이 영업에 나서지 않으면서 태아보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산모들이 가입 시기를 놓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형보험사 설계사는 “당장 어린이보험의 태아보험을 판매해도 태아보험의 판매수수료와 인센티브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며 “물론 태아가 태어나고 어린이보험의 판매수수료와 인센티브가 들어오지만 10개월 후에나 분할로 지급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고객에게 선물을 제공하고, 부스를 차리는 등의 적극적인 어린이보험 마케팅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초기에 가입해야 하는 태아보험은 영업현장에서 보험설계사들이 나서지 않으면 고객 스스로 보험사를 찾아 가입해야 하는데 상품이 따로 구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모들이 정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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