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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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값 하락세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주요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값 하락세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8조4901억원으로, 한달전인 3월말과 비교해 1조3371억원, 2.0% 증가했다.

지난 3월에도 전제자금대출 증가세는 2.0%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5월 1.9% 이후 23개월 만에 두달 연속 최저 상승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증가세 둔화 추세는 마찬가지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올 2월 38.2%로 40%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3월 35.9%, 4월 34.3%로 하락 추세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전세 물량도 많이 나옴에 따라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택 전셋값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4월까지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하락률이 올해 들어 1월 -0.28%, 2월 -0.30%, 3월 -0.32%, 4월 -0.34%로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만 보면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28주째 내림세다.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작년 11월에 59.6%로 60% 벽이 무너진 후 올 4월 59.3%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단, 전월세 거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는 1만4848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9.3% 증가했다.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로 5.1% 감소한 바 있다.

9·13 대책에 포함된 전세자금대출 규제도 전세자금대출 ‘옥죄기’에 일조했다. 정부는 1주택자는 부부합산 소득 1억원까지만 공적 보증을 제공하고, 2주택 이상은 아예 공적 보증을 제한했다. 공적 보증이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으므로 사실상 전세자금대출 대상자를 소득이 1억원 이하인 1주택자로 한정한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거래량은 완만하게 증가해 전세자금이 확 늘어나지 않고 있다”라며 “지난해 정부 규제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 대상자 자체가 감소한 것도 대출 증가세 둔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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