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기주총 시즌 ‘개봉박두’... 관전 포인트는?
금융권 정기주총 시즌 ‘개봉박두’... 관전 포인트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15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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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 신임 은행장 등판에 관심 집중
힘 빠진 노동이사제 도입... 이대로 불발?
지난해 최대 실적, 올해 최대 배당으로 이어져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주요 시중은행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주요 시중은행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한다. 이번 금융권 정기주총의 관전포인트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새 은행장 선임과 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노동이사제 도입, 지난해 최대 실적에 따른 배당 등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주 부터 4대 금융지주와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오는 21일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정기주총이 열릴 예정이고, 22일에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하나금융지주가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또 오는 26일에는 신한은행이 정기주총을 열고, 27일에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주총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새 은행장이 부임한다. 오는 21일 KEB하나은행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 오는 26일에는 신한은행이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두 은행장 내정자는 지금까지 별다른 잡음은 없어 순조롭게 은행장에 취임할 전망이다.

새로운 은행장들의 부임만큼이나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각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이다. 4대 금융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는 총 44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27명이 이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이미 재선임됐다. 신한금융은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 스트래터지 대표 등 4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그리고 사외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어렸다. KB금융은 김경호 홍익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았던 이정원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새롭게 선임하고, 사외이사 수를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다. 가장 적극적으로 노동이사제를 추진했던 KB금융 노동조합은 당초 백승현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검증과정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발견돼 사외이사 추천을 자진 철회했다. 노동이사제에 대한 관심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으로 쏠렸다. 기업은행 사외이사 3명 중 이용근 사외이사의 임기는 만료된 상태다. 기업은행 노조는 현재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으나, 지난달 말 이사회는 노조의 추천을 거부하고, 다른 2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노동이사제가 실제 주총에 상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주요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번 정기주총은 금융지주의 배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5208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이 첫 10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지주사별로는 KB금융이 75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신한금융 7530억원, 하나금융 5705억원, 우리금융 4376억원 등을 배당한다. 배당성향은 하나금융 25.5%, KB금융 24.8%, 신한지주 23.9%, 우리금융 21.5%로 전년보다 8.8%, 2037억원 늘어난 규모다. KB·신한·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이 오른 반면 우리금융은 당기순익 대비 배당성향은 낮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 정기 주총은 지배구조 이슈 등 큰 논란이 될 만한 안건이 없는 만큼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이사제 도입 안건도 이미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최대 실적으로 따른 고배당이 예상되는 가운데 계열사 CEO 교체도 지금까지는 순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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