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문화산책] 희소병 걸린 복서가 전하는 ‘현재를 견디는 힘’
[WP문화산책] 희소병 걸린 복서가 전하는 ‘현재를 견디는 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1.0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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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뮤지컬 2019년 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사진=아웃스포큰)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희소병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린 고등학생 천재 복서의 좌절과 희망을 통해 ‘현재를 견디는 힘’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모두가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조혈 기능의 장애가 있는 질환이다. 출혈하기 쉬워 타박상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제작사 아웃스포큰의 강승구 대표가 스무 살 무렵 겪은 재생불량성 빈혈 투병경험이 바탕이 됐다. 강 대표는 “재생 불량이 재생 불가능은 아니라는 생각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재생불량성 빈혈로 무균실에 있으면서 살아서 나가면 이 내용을 소재로 연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병을 치료하고 사회로 나가도 피가 날까봐 타인과 부딪히는 것마저 조심하게 된다”며 “극을 통해 환자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고등학생 천재 복서 반석이 피를 흘려서는 안 되는 희소병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고 무균실에 입원하며 시작된다. 함께 복서의 꿈을 키웠던 절친이 링 위에서 사망해 복싱계에서 점점 내리막을 걷던 반석이지만, 피를 흘릴 수밖에 없는 복서에게 재생불량성 빈혈은 청천벽력 같은 선고다. 하지만 삶에 대한 의지조차 사라지려던 때 무균실에 백혈병으로 오랫동안 있던 성균을 만나며 좌절을 딛고 희망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딘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공연사진 (사진=아웃스포큰)<br>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공연사진 (사진=아웃스포큰)

무대는 링과 무균실을 동시에 표현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이겨내야만 하는 공간이다. 허연정 연출가는 “복싱에는 뉴트럴 코너가 있다. 한 선수가 녹다운됐을 때 카운트를 세는데, 그때는 다가갈 수 없는 멈춰진 시간이자 중립의 공간이다”라며 “이것을 설정해 반석이가 무균실에 들어가서 나오기까지 멈춰진 시간을 어떻게 버티고 일어서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뮤지컬에 앞서 2016년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으로 연극으로 먼저 무대에 올렸던 작품이다.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뮤지컬로 재탄생했고 인물의 변화도 있었다. 연극 초연 당시 성균의 역할은 여대생으로 지금의 브로맨스보다 로맨스에 집중했다.

이에 김중원 작가는 “연극으로 처음 작품을 올릴 때는 남녀 로맨스에 집중했다. 뮤지컬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십대 남고생 이미지와 그 에너지에 집중해보고자 했다. 남자와 남자 사이의 우정으로 접근하는 것이 기존의 로맨스보다 훨씬 더 에너지가 있을 거로 생각해서 캐릭터에 변화가 있었다.”며 로맨스에서 브로맨스로 바뀐 정황에 관해 설명했다.

윤석현, 구준모, 김방언, 정원준, 유동훈, 박준휘, 최영우, 심윤보, 정영아 등이 출연한다. 초연보다 좀 더 발전된 스토리에 음악이 더해져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공연은 2019년 1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포스터 (사진=아웃스포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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