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문화산책] 한 무대 네가지 이야기... 연극 '더 헬멧', 폭력의 시대를 재현하다
[WP문화산책] 한 무대 네가지 이야기... 연극 '더 헬멧', 폭력의 시대를 재현하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9.01.15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더 헬멧’ 오는 2월 27일(수)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연극 ‘더 헬멧:Room’s Vol.1’ 룸 알레포 프로필, (사진=(주)아이엠컬처)
연극 ‘더 헬멧:Room’s Vol.1’ 룸 알레포 프로필, (사진=(주)아이엠컬처)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혁신적인 연출과 참신한 발상으로 2016년 초연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연극 <더 헬멧:Room’s Vol.1>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의 창작극이다. ‘하얀 헬멧’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라는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누어 폭력의 시대를 재현했다.

 

연극 '더 헬멧:Room’s Vol.1' 공연 사진 (사진=(주)아이엠컬처)
연극 '더 헬멧:Room’s Vol.1' 공연 사진 (사진=(주)아이엠컬처)

각각의 공연은 공연 도중 빅 룸과 스몰 룸으로 나누어지며 관객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중간에 세워지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극을 보게 된다. 한 무대에서 네 개의 연극이 펼쳐지는 독특한 형태의 연극이다. 때에 따라 극 중 벽은 열리기도 닫히기도 한다. 공연 중 발생하는 소음과 대사, 사이사이 보이는 벽 너머의 일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김태형 연출가는 독특한 무대 연출과 관련해 15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카포네 트릴로지와 벙커 트릴로지를 준비하며 해외에서 공연을 보게 됐다. 객석이 무대에 들어와 있는 분위기가 부러웠고 그런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 지금의 무대가 됐다”고 무대 연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룸을 나누는 장치가 잘 구현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완벽한 방음이 원래 목표였지만, 예산상 완벽 방음이 어려웠다. 하지만, 반대쪽 방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암묵적 약속 아래 공연이 잘 나왔다”며 무대 연출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연극 ‘더 헬멧:Room’s Vol.1’ 공연 사진 (사진=(주)아이엠컬처)
연극 ‘더 헬멧:Room’s Vol.1’ 공연 사진 (사진=(주)아이엠컬처)

룸 서울과 룸 알레포로 공간을 나누고 각 공간 안에 4개의 대본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만큼 관객은 어떤 공연을 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룸 서울에서는 1987년과 1991년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던 경찰부대 백골단(빅 룸)과 이들을 피해 숨은 학생 전투조(스몰 룸)의 이야기가, 룸 알레포에서는 시리아 민간인을 구조하는 화이트 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 이야기가 진행돼서다.

이에 김태형 연출가는 “당당하게 어떤 공연이든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제껏 많은 연극과 뮤지컬을 해왔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새로운 공연일 거라 확신한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 ‘더 헬멧:Room’s Vol.1’ 공연 사진 (사진=(주)아이엠컬처)
연극 ‘더 헬멧:Room’s Vol.1’ 공연 사진 (사진=(주)아이엠컬처)

룸 알레포에 등장하는 ‘화이트 헬멧’은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로 평화를 상징한다. 하얀색 헬멧을 쓰고 현자에 출동해 긴급 구조대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로 2013년 시리아 알레포 지역에서 구성됐다. 이에 반해 룸 서울에 등장하는 ‘하얀 헬멧’은 ‘백골단’이다. 1987년과 1991년 사복 경찰관으로 학생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던 경찰 부대다. 국가 폭력의 상징인 셈이다.

한 무대에 상반된 의미를 지닌 두 개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다시 둘로 나눠 처해있는 상황과 개개인의 입장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시스템과 폭력에 맞서 일상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큰 프레임 안에 남성과 여성, 민주화 운동, 전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시대의 폭력을 재현한 만큼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가 객석까지 고스란히 전달되는 연극이다.

한편, 연극 <더 헬멧:Room’s Vol.1>은 오는 2월 27일(수)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