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보험사 M&A 판도변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보험사 M&A 판도변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0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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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시 출자 여력 약 9조원
우리금융, KB와 보험사 인수 ‘빅매치’
(사진제공=연합뉴스)
내년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내년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는 출범과 함께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직접 운용한 경험이 있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은행은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 출자할 수 없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는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지난 3분기 자기자본(연결기준)은 21조7000억원으로 지주사 전환시 7조6000억원의 출자 여력과 함께 우리은행 출자 여력까지 합치면 약 9조 원대까지 출자가 가능해진다.

보험업계에서 매각에 거론되는 회사는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롯데손보, MG손보 등이다. 이들 보험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중국 안방보험그룹 계열의 동양생명과 ABL생명이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안방보험그룹의 해외자산 매각 방침을 갖고 있다. 이에 국내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 동양생명은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다. 동양생명은 업계 7위 규모로 지난 상반기 기준 자산 31조1586억원, 지급여력(RBC) 비율 205%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동양생명이 매물로 나올 경우 KB금융과 인수 경쟁은 피하기 어렵다. KB금융도 이미 생보사 인수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황이다. 지난 9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빼앗긴 리딩 금융그룹 탈환을 위해 KB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모두를 인수 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ABL생명도 업계 11위 규모에 지난 상반기 기준 자산 18조4972억원, RBC 비율 234% 수준이다.

또한 우리금융이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롯데 금융계열사를 패키지로 매수할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나오면서 롯데손보 인수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자산규모 13조3968억900만원, RBC 156%로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밖에 자산 18조3802억6800만원 RBC비율 195%의 KDB생명과 자산 3조4705억500만원 RBC비율 82%의 MG손보는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낮은 수익성 등으로 인수 매력이 크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보험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생보사 중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생보사 인수를 노리고 있는 KB금융과 경쟁은 피하기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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