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큰손으로 '등판'...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M&A시장 큰손으로 '등판'...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08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주 전환 시 최대 9조 원 ‘실탄’ 확보 가능
비은행 계열 강화 위해 인수·합병 전략 추진
(사진제공=연합뉴스)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금융이 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우리은행이 내년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로 출범한다. 은행 체제 안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껴 지주사 전환에 나선 만큼, 우리금융은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는 제 19차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승인했다. 우리금융은 내년 1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 등 실질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 회사, 1개 증손회사(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으로 전환되면 국내 자산순위 5대 시중은행은 모두 금융지주사 체제가 된다.

지난 2016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성장의 한계를 느껴 지주사 전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우리금융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등판할 전망이다. 은행법상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 출자할 수 없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는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지난 3분기 자기자본(연결기준)은 21조7000억원으로 지주사 전환시 7조6000억원의 출자 여력이 생기고, 여기에 우리은행 출자 여력까지 합치면 약 9조 원대까지 출자가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대상으로는 아주캐피탈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수가 확정되면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추가 조달 비용 축소로 내년도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주캐피탈 ROE(자기자본이익율)이 우리은행보다 높아 이익 개선 및 확대가 가능하다”며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으로 인수 가능하다는 점과 구조조정이 완료된 상황이라 인수 관련 불협화음이 크지 않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라고 전했다.

또한 ‘롯데카드’도 유력한 후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이 12조240억 규모의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비은행부분 강화와 함께, 업계 1위 신한카드, 2위 삼성카드에 이어 약 21조 규모의 업계 3위 카드사로 거듭날 수 있다.

아울러 매각을 추진 중인 국제자산신탁 인수에도 우리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자산신탁은 업계 8위 규모의 중견 부동산신탁사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지분 89.86%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국제자산신탁 지분 6.54%를 소유하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한 뒤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계열을 강화 위해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며 “지주사 전환은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이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로 자본 효율성 제고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